문 대통령 7박9일 유럽순방…"비핵화·평화체제 위한 국제사회 이해·지지 확산"

17일 성베드로성당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 참석…교황 만나 김정은 초청 메시지 전달

입력 : 2018-10-11 오후 6:20:5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7박 9일간 유럽 5개국을 순방한다. 순방기간 문 대통령은 제12차 아셈(ASEM)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를 확보할 예정이다. 로마 교황청 성베드로성당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하고, 프랑스에서 열리는 ‘한불 우정콘서트’에서 한류 열풍의 주역 방탄소년단(BTS)도 만난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 대통령은 프랑스, 이탈리아, 교황청, 벨기에, 덴마크 방문을 위해 10월13일부터 21일까지 7박9일의 일정으로 유럽을 순방할 예정”이라며 순방 내용을 발표했다.
 
남 차장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한국시간 13일 오전 서울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다. 문 대통령은 도착당일 동포 만찬간담회를 갖는다.
 
14일 오후에는 가수 방탄소년단(BTS) 등이 출연하는 ‘한불 우정콘서트’에 참석한다. ‘한국 음악의 울림’이라는 행사명으로 진행되는 이날 콘서트에는 프랑스 주요 인사와 문화, 예술인, 파리 7개 대학 한국학과 학생들 등 400여명이 함께 한다.
 
15일에는 프랑스 국빈방문 공식일정이 시작된다. 개선문 환영식에 참석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환영만찬 등이 이어진다. 16일에는 파리시청 리셉션, 한·불 비즈니스리더 서밋 등에 참석하고 저녁 이탈리아 로마로 이동한다.
 
17일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 면담 및 오찬을 하고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특히 문 대통령 내외는 성베드로성당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도 참석한다. 이번 미사는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이 직접 집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교황청의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8일 정오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는 북한 내부의 어려움 때문에 교황초청 추진이 잘 안됐다면서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확실한 입장을 표시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황청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바로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해 19일 제12차 아셈(ASEM)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아시아·유럽 51개국 정상과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 등 2개 지역협의체 대표가 함께한다. 남 차장은 “한반도 정세와 함께 포용적 경제성장과 경제 디지털화 등 경제와 사회 발전에 관한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아셈회의가 폐막하고 문 대통령은 별도의 시간을 내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 등 EU정상들과 한-EU 정상회담을 갖는다. 수교 55주년을 맞이한 한-EU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켜 나갈 방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협의하게 된다.
 
19일 저녁 문 대통령은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출발해 20일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제1차 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후변화에 대한 기조연설을 한다. 당초 이 행사는 11월 개최 예정이었지만, 문 대통령의 참석을 강력히 희망한 주최 측이 일정을 앞당겼다는 후문이다. 문 대통령은 또 덴마크 여왕과의 면담 및 오찬,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덴마크를 출발해 귀국길에 오른다.
 
남 차장은 “이번 문 대통령의 순방은 EU 주요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평화를 향한 긍정적인 정세 변화를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에 있어 평화적 해결 원칙을 견지해 온 EU 회원국들의 그간의 지원에 대한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라며 또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과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를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이 1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유럽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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