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고용진 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최근 가짜 독립유공자 논란과 관련해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정부당국의 유의미한 조치를 받아냈다.
고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가보훈처 대상 국정감사에서 "가짜 독립유공자로 드러난 '대전 김태원'과 최근 '가짜 김정수 일가'를 보면 브로커와 보훈처 내 내부 조력자의 합작품으로 보인다"며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체조사를 끝까지 진행하지 않고 포기한 것은 내부 허물이 드러날까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전체 독립유공자가 1만5000건인데, 그중 확실한 분을 빼고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소요된다면 문제가 제기됐던 사람들에 대해 당장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계획을 세워서 전수조사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문제가 된 사안에 대해 현황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충원에 가짜 독립유공자 5명이 안장된 것으로 안다"며 "적극적으로 살펴서 (문제점을) 시정하겠다"고도 했다.
최근 보훈처는 가짜 독립유공자 4명의 서훈을 취소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독립유공자 공적 전수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자료 수집과 조사비용 등 민간이 추진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이날 보훈처장이 직접 독립유공자 공적 전수 재조사 의견을 밝힌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고 의원은 최근 가짜 독립운동가 5명의 유족들이 4억5000만원의 보훈급여를 부당하게 수령한 점, 10년간 재심을 통해 서훈이 취소된 가짜 독립운동가가 39명에 달한다는 내용들을 문제 제기하며 가짜 독립유공자를 규명하는데 앞장섰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