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 수준으로 유지했다. 경기 하강 국면 속, 경제성장률 등을 하향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경기 둔화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정례회의를 열고 10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연 1.2%에서 1.50%로 인상한 이후 11개월 연속 동결 흐름이다. 

 

금통위가 이번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에는 경제성장률, 고용지표 등 위축된 경기 상황을 외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벌어져 자본 유출이 우려되면서도 국내 경기 안정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뒤따른 것이다. 

 

실제 국내 경기지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내수도 소비, 투자 등을 중심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고용시장도 취업자수 증가폭이 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를 기록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한국은행은 금융불균형보다는 경기안정을 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함으로써 기준금리 인상은 다음달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에 이어 '소수의견'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달 기준금리 동결과 인상론이 팽팽하게 맞선 만큼 지난달에 이어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재차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도 낮출 예정이다.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9%로 전망했지만, 부진한 경기 흐름이 이어지면서 0.1%포인트 정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