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국정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 임직원·노동조합 친인척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질타받았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8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에 대해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국정감사의 주요 이슈는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의 자녀 및 친인척 채용 '비리' 의혹이었다.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은 "작년 국감에서 박 시장은 서울교통공사의 채용 및 정규직 전환 특혜 의혹에 대해 '특혜 정리돼야 공정한 정규직 전환이 된다'고 답변했다"며 "하지만 지난 10월 자료를 보면 전현직 간부 자녀들이 재직하고 있으며, 무기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자격증 소지 비중은 절반 내외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공사의 친인척 비리는 노사간의 협상, 협의과정에서 노조의 물리력 행사, 과한 압력 행사한 게 사태의 본질이라고 본다"며 "전수조사에 대한 노조의 방해 의혹 역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도 "찬모, 매점, 세탁소 등 후생 부문은 공사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안전과 관계없이) 새로 생겼다"며 "충원이 필요한 기능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서울시가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 감사원 검사를 받기로 했다는 점을 부각하거나 칭찬하며, 정규직화 정책 자체를 철회하면 안된다고 엄호하는 분위기였다.
홍익표 의원은 "감사원 감사받겠다는 결단은 잘했다"며 "정규직화 추진하되, 과정에서 불공정 특권 철저 조사해서 막는 장치 만들고, 조사 결과에 따라 공정한 처벌과 함께 방지책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김영호 의원은 아예 한국당 자료에 인용된 통계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서울교통공사 자료의 응답률이 11.2%에 그쳤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99.8%로 보인다"며 "국민이 보기에 혼란스러우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미 안전업무를 책임지고 있던 사람을 정규직화했으며 철도정비 및 운전 등 분야에 차량운전면허, 국가자격증 조건으로 채용했고, 안전 문제가 있거나 특별히 비리가 있었다 판단하지 않는다"며 "어쨌든 비리가 있다고 하면 큰 문제라, 서울시가 직접 감사할수도 있지만 보다 객관적인 감사원에 감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대답했다.
이외에도 이날 국감에서는 제로페이, 청렴도, 도시 경쟁력, TBS 채용 내지 방송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등에 대한 질의도 이뤄졌다.
2018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린 1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