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방향 정례회의를 열고 10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하면서 장기 원화채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통위는 경제성장률, 고용지표 등 위축된 경기 상황을 외면하지 못해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벌어져 자본 유출이 우려되면서도 국내 경기 안정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채권시장에 우호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채권시장에서는 장기 원화채 매수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특히 11월 금리인상이 예상 되지만 이후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지만 인상되더라도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1~2명의 금리 동결 소수의견이 예상된다"며 "11월 금통위 이후 시장은 추가 금리인상 시점보다는 ‘당분간 금리인상은 없다’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이며 리스크 해소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지면서 마이너스 갭으로 반전됐다. 지난 2001년 이후 총 네 차례 마이너스 갭으로 반전됐는데 당시 국고채 10년 금리 종가가 모두 전년보다 큰폭으로 하락했다"며 "과거 사례를 감안 시 내년 10년물 종가는 현재 수준을 크게 하회할 전망으로 10년 국고채 비중확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시장금리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결정과 상관없이 시장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며 "채권시장은 이미 선반영된 인상 또는 동결 전망을 가격에 반영할 것이다. 금통위 전망에 따라 단기 금리 중심으로 변동성이 있겠지만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잠재 수준을 하회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장단기 금리차 축소 흐름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재무부가 환율 조작국을 지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위안화 약세가 억제될 것으로 분석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므누신 장관은 공식성명에서 중국 환율 투명성과 위안화 약세를 특별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발표 이후 역외 위안 환율은 하락 후 되돌아왔다. 환율 조작국 미지정에도 미국의 위안화 환율에 대한 압박은 지속되면서 위안화 약세를 억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