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나윤주기자] 스카이라이프가 다음달 1일 KT의 계열사가 된다.
스카이라이프의 최대 주주였던 KT가 지난 4일 우리투자증권 보유주식 368만주를 인수해 32.12%의 지분을 소유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계열사로 편입하게 된 것이다.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25일 서울 방송회관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금까지 스카이라이프가 KT의 '서자'였다면 이제는 당당히 방송의 정통을 계승할 적자의 위치를 확보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원만 3만명이 넘는 KT는 대한민국 최고의 유통력을 갖고 있는데, 이것이 스카이라이프의 유통망이 된다"고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이몽룡 사장은 "지금까지 경쟁사였던 KT의 IP망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스카이라이프가 미디어 빅뱅에서 큰 도약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이석채 KT회장이 얼마 전 "앞으로 방송의 주류는 쿡TV 스카이라이프"라고 말했으며, KT의 오픈 IPTV 전략 발표회장에서도 이 회장이 "KT 방송의 메인은 스카이라이프의 HD, 3D"라고 공언했다고 밝혔다.
스카이라이프는 주주들에게 KT의 IP망 확보로 국내는 물론 해외 교민들도 PC와 휴대폰으로 스카이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3스크린이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HD 콘텐츠도 다음달 런칭되는 채널 6개를 합하면 61개로, 케이블 방송사들의 2배 이상 보유하고 있어 케이블의 HD방송 대비 4~5배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해인 2012년쯤에는 케이블의 1500만 가입자에 이탈이 생길 것으로 보고, 이때 최소 500만 가구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해, 위성방송이 유료방송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월로 다가온 남아공 월드컵도 3D 중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게 되면 국내에서 3D 중계를 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인 스카이라이프가 중계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카이라이프는 가전업체와 협력해 3D 관련 마케팅을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다음달부터 출시하는 LCD, LED TV는 2D와 3D를 모두 볼 수 있는데, 볼 수 있는 3D 콘텐츠가 한정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3D TV를 통해 보는 것이 스카이라이프의 3D 방송이 될 수 있어 마케팅 협력을 논의 중이다.
이와 함께 스카이라이프는 올해 상장을 목표로 IPO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대우증권과 NH투자증권과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10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감자 및 액면분할(5000원 → 2500원)을 시행했다. 지난 11월 무상감자를 통해 4550억원의 누적적자를 해소했다.
현재 대표주관회사의 실사를 마쳤으며, 10월 중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11월쯤 공모가를 결정해 12월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오늘 열린 주총에서는 2009년 재무제표와 결손금처리계산서를 승인해 결손금을 완전히 해소하고, 기존 정관의 변경 사항과 이사 선임 건 등을 의결했다.
뉴스토마토 나윤주 기자 yunj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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