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기정원)이 '스펙 쌓기' 조장에 치우친 신규 채용 방식으로 정부 기조와 엇나간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송갑석(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정원은 공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채용 절차의 공정성을 보장하지 않았으며 지원자의 출신대학을 노출시키고, 토익 등 흔히 말하는 '스펙'을 요구함으로써 정부의 블라인드 채용 방침을 무시했다"고 말했다.
11만에 달하는 청년 구직자들이 취업절벽을 통과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정부가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에 부합한 채용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채용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 의원이 기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정원 신입직원 채용 최종면접에서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만으로 이뤄지고 출신대학, 토익 등 스펙이 요구됨에 따라 공정성이 담보되지 못하고 스펙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특히 기정원은 지난 2016년까지 필기시험, 발표, 면접전형 등의 점수를 종합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지만, 지난해는 각 단계별로 합격자를 걸러내고 최종면접전형에서 평가위원들의 평가만으로 점수를 산정해 고득점자 순으로 합격자를 결정했다.
한편, 기정원이 2016년 도입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채용방식은 불필요한 스펙과 자격증을 지양하고 종합직무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난해 신입직원 온라인 입사지원서에 출신대학과 자격증 등을 기재하게 하고, 최종 면접에는 지원자의 출신대학을 노출시키고 토익, 민간자격증을 제출하는 등 불필요한 스펙을 조장했다는 주장이다.
자료/송갑석 의원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