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웨딩시즌을 맞은 가전업계에 소형가전 마케팅이 뜨겁다. 단순 가전을 넘어 인테리어 효과를 더하는 '홈퍼니싱'(가구, 가전 등으로 실내를 꾸밈) 콘셉트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결혼 건수는 2015년 30만, 2016년 28만, 지난해 26만여건 등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평균 결혼 혼수비용은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롯데백화점 웨딩멤버스 매출에의 경우 2017년 2000만원 이상 고액 구매 고객은 2016년에 비해 22%가량 증가했다. 가전 등 생활에 필요한 제품 구입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에는 실용적인 소형 가전제품이 선물로 인기를 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결혼정보 회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혼남녀 378명 중 31.5%가 집들이 선물 1위로 소형가전을 꼽았다. 가전업계는 우수한 기능,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겸비한 소형가전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7월 국내서 론칭한 영국 가전업체 모피리처드는 소형가전 전문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모피리처드의 브랙퍼스트 라인 '이보크 스페셜 에디션'은 고급스러운 메탈릭 매트 재질로 스타일리함을 강조하며, 토스터와 전기주전자로 구성돼 있다. 특히 전기주전자는 모피리처드의 R&D 센터에서 4만 컵에 해당하는 물 10톤을 1만회 이상 테스트한 후 탄생했다. 끊임없는 연구와 테스트로 우수한 제품력은 물론 불이 들어오는 on/off 스위치, 수위 표시창 등을 더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더했다. 실제 주전자 모양을 적용한 레트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감성도 자극한다. 이보크 스페셜 에디션은 블루 스틸, 브론즈, 플래티넘의 3가지 컬러로 구성돼 있다.
청소기도 인기 아이템이다. 특히 로봇청소기는 작동만 시켜놓으면 청소가 가능해 부부들의 가사 부담을 줄이고 시간을 절약해주는 포인트로 마케팅한다. 유진로봇, 에코백스 등의 로봇청소기는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청소 한 곳과 하지 않은 곳을 기억하며, 배터리가 떨어져도 스스로 충전 장소로 이동해 충전 뒤 청소한다. 일렉트로룩스의 '퓨어i9'는 1개의 카메라와 2개의 레이저가 결합된 기술 '3D 비전 시스템'을 탑재해 청소할 공간의 장애물 크기, 부피를 3D로 입체적으로 분석해 스스로 피해간다.
홈카페 문화가 확산하면서 커피머신도 신혼부부들을 적극 공략한다. 최근 닐슨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6명은 하루 1잔 이상의 커피를 마실 정도로 자주 즐기고 있다. 드롱기의 '아이코나 빈티지 반자동 에스프레소 커피머신'은 오리지널 이탈리안 에스프레소를 맛볼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카푸치노 시스템을 적용하면 스팀과 우유를 최적의 비율로 조합해 풍성하고 부드러운 거품의 카푸치노를 완성할 수 있다. 물탱크와 컵 받침이 분리가 돼 청소가 편리한 것도 특징이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신혼부부를 위한 선물은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소형 가전제품의 경우 내 집 마련, 혼수 준비 등으로 경제적 부담이 큰 신혼부부에게 안성맞춤 선물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가전 소비재 시장은 지난해(2017년) 같은 기간 대비 6.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형가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52.4% 성장하며 가전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소형가전 시장규모는 1조4660억원가량으로 추산됐다.
가전업계가 웨딩시즌을 맞아 실용성과 인테리어 디자인 효과를 겸비한 소형가전을 주목하고 있다. 사진=모피리처드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