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의 브랜드 웹툰 '성공의 비밀'에 나오는 뇌파 분석 시스템을 삼성의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이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이를 응용한 삼성전자의 '뇌파VR'이 출시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유명 작가 '미티'와 협업해 네이버 웹툰 채널을 통해 브랜드 웹툰 '성공의 비밀'을 연재했다. 웹툰 속에는 별셋(삼성)전자에 다니는 쌍둥이 주인공 김성공, 김성은이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크리에이티브 랩)'을 통해 뇌파를 감지해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7월 개최한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 스퀘어'에 참여한 '룩시드랩스'는 실제로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룩시드랩스가 개발한 '룩시드VR(LooxidVR)'은 시선-뇌파 데이터 수집용 모바일 기반 VR헤드셋으로, 2개의 시선 추적 카메라와 탈부착 가능한 6개의 뇌파 전극 센서가 탑재돼 사용자의 뇌파와 시선, 동공 정보를 측정할 수 있다. 사용자의 시선-뇌파 정보를 VR 콘텐츠에 실시간으로 전송해주는 API를 통해 기업 상품 평가, 사용자 스트레스 분석, 감정 기반 인터랙티브 VR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응용된다.
룩시드랩스는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아 한국 스타트업으로는 10년만에 미국 '테크크런치 SF 배틀 필드' 본선 무대에 진출하고, CES2018에서 VR/AR 분야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아울러 데이터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맞는 서비스 개발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룩시드랩스 US'를 설립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2세대 MR헤드셋 '오디세이 플러스'를 출시했지만 스펙은 전작 대비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하드웨어의 편의성을 주로 개선했다. VR헤드셋 시장은 콘텐츠 부족과 어지러움증 등의 문제로 처음의 기대만큼 성장하고 있지 않아 관련 문제들이 해결된 시점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된 제품들이 나올 것으로 분석된다. 룩시드랩스의 뇌파 분석 센서와 솔루션 역시 삼성전자와 협력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LooxidVR' 사진/룩시드랩스
한편 '성공의 비밀'에는 삼성전자의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사내 조직 문화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있어 구독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먼저 김성공이 참여한 프로그램 'C랩'은 삼성전자가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2년부터 시작돼 6년간 917명의 임직원이 참석했으며, 2022년까지 사내·외를 포함해 500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시력 보조 솔루션인 '릴루미노'와 소방관용 소형 열화상 카메라 '어그니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삼성전자의 자율출퇴근제, 자율복장제, 수평호칭 제도 등이 등장한다. 또 사내 동호회실과 피트니스센터 운영 등 직원 복지와 문화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LiVE를 통해 웹툰을 소개했다"며 "직원들도 실제 조직문화나 인프라 등을 웹툰으로 보니 새롭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