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때 함께 가보고 싶은 곳과 관련해 “한라산 구경까지 시켜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서울 북악산 산행을 하면서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어디를 데려가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이 있듯이 한라산 구경까지 시켜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백두산 천지를 안내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번 (평양에) 올라갔을 때 워낙 따뜻한 환대를 받아 실제로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할 때 정말 어디로 가야할지 걱정이 된다”면서 “아직 일정이 구체화 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 일정이 잡히면 얼마 정도의 시간을 보낼지 알 수 없지만 맞춰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올해 남은 두 달 국정운영과 관련해 “국정은 동시다발로 전개되는 것이다. 외교적으로도 할 일들이 많고, 경제면에서도 할 일들이 많다”면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평화 프로세스가 결코 실패하지 않도록 정말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도록 우리가 한편으로는 북한과, 또 한편으로는 미국과 노력들을 해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 한편으로 거시적 경제지표가 어떻든 간에 국민들은 민생면에서는 다들 어려워하시기 때문에 민생의 어려움을 덜면서, 그러나 우리의 정책기조인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힘차게 이렇게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번 정기국회 마무리가 중요하다. 거기에 많은 입법들의 뒷받침도 필요하다”면서 “그런 면에서 국회와 잘 협력해야겠고, 또 거기에 필요한 예산안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낮12시30분까지 약 90분간 출입기자단과 북악산을 등반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등산코스는 숙정문 안내소부터 창의문 안내소까지 약 2.2km 구간이다. 숙정문은 1968년 북한 특수부대가 청와대 습격을 기도한 1·21사태(김신조 사태) 이후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됐지만,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6년 4월부터 일반에게 개방됐다.
문 대통령은 등산로 중간중간 시민들과 만나 인사를 나눴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이 사진사를 자임했다. 또 문 대통령은 ‘1·21사태 소나무’와 서울도성 성벽을 지날 때는 기자들에게 배경역사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역사애호가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춘추관 출입기자단과 함께 북악산에 올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