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은행권, 1분기 실적 개선 전망"

입력 : 2010-03-28 오후 1:56:23
[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올 1분기 은행권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이닉스 블록딜과 2분기 삼성생명 상장으로 유가증권 매각 이익이 가시화되면서 은행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은행업 유니버스 1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115%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순이자마진(NIM) 상승 추이가 계속되고 지난 4분기 금호 관련 충당금의 악재가 해소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고은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는 금호그룹 사태로 은행들의 대손충당금이 증가했으나 1분기에는 예전부터 알려졌던 성원건설의 법정관리 외에는 위험 요인이 없어 추가충당금액은 미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하이닉스 블록딜을 통한 유가증권 처분 이익과 2분기 상장 예정인 삼성생명 매각 차익 효과를 감안하면 은행권의 이익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하이닉스 1차 매각제한 지분이 블록세일을 통해 매각되면서 외한은행과 우리금융은  각각 1800여억원과 2200여억원의 세전 매각 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생명 지분 보유물량은 우리금융이 500만주, 외한은행이 100만주로 삼성생명 상장 이후 매각 차익 실현을 가정한다면 각각 3540억원과 850억원의 매각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올 1분기에 약 450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9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300억원 규모의 세금환급 소송에서 승소해 원금과 함께 기간이자를 돌려 받을 예정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승소로 KB금융은 1분기에 약 300억원 이상의 일회성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KB금융의 1분기 예상순이익의 5.9%에 해당되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올 1분기 순이익이 각각 2600억원과 4800억원으로 예상된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건설업의 대출 부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이 시장 우려보다 작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고은 연구원은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성격상 제2금융권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PF 물량들보다 안전하다"며 "부실화가 진행될 경우 저축은행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국내은행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박남숙 기자 joi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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