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건조기시장 덩치가 커진 가운데,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후발주자들의 틈새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2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조기시장 규모는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 2016년 10만대에서 지난해 60만대로 성장했다. 올해는 100만대를 돌파하며 필수가전(연간 판매량 100만대 이상) 반열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혼수를 준비하는 예비 부부들 사이에서도 건조기 구입은 필수로 여겨진다. 대기업 LG전자가 60~70% 점유율로 지배적 사업자로서 시장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 주자들도 다양한 전략으로 시장에 진입하며 소비자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우전자는 지난달 초소형 건조기 '미니(mini)'를 선보였다. 올해 1월 10kg 건조기 3종을 출시한 데 이어 라인업을 확대했다. '미니(mini)' 건조기는 3kg 용량으로 9~10kg의 기존 대부분의 건조기 용량보다 3배 이상 작다. 또한 기존 대형 제품 대비 4분의1 크기, 5분의1 무게로 공간효율성, 이동성을 높였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의 영향으로 건조기 제품도 좀 더 작고 슬림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구매 타깃층에 맞춰 건조기의 용량, 방식, 디자인 등의 차별화를 통해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활가전렌털업체들도 속속 건조기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필수가전이 된 건조기를 팔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제품라인업 확대로 접근 중이다. 방문판매 시스템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렌털업계의 경우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등 핵심 제품 이외에 건조기를 제품 라인업으로 갖출 경우 영업이 용이해지는 측면이 있다.
렌털업계 1위 코웨이는 보쉬의 건조기를, 웅진은 독일 브랜드 블롬베르크의 건조기를 일시불로 판매하는 전략을 편다. 외국 브랜드로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심산이다. 반면 SK매직은 자사 제품을 일시불뿐만 아니라 렌털로 판매한다. 렌털 판매로 구매하면 내·외부 클리닝, 물통청소, 먼지필터 교체 등 SK매직의 사후관리 서비스를 받으면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공기청정기, 제습기 강자인 위닉스는 '메이드 인 독일' 전략으로 독일 브랜드 AEG와 손잡고 유럽 공동 생산 건조기를 국내에서 파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건조기는 세탁기를 구매할 때 동시에 구매하는 필수가전이 됐다"며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서 중소·중견기업들은 틈새 전략으로 시장 파이를 확보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건조기시장이 덩치를 확 키운 가운데,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소, 중견 후발주자들의 틈새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대우전자
건조기시장이 덩치를 확 키운 가운데,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소, 중견 후발주자들의 틈새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SK매직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