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성장하며 세계 소비 지출을 이끌고 있는 중국 소비시장이 구조적인 문제에 봉착했다. 경제 기여도가 높은 소비시장이지만, 도시·농촌 간 빈부격차 등으로 소비잠재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소비 행태도 1인가구 확대 등으로 개인화, 디지털화 등의 현상이 나타나면서 질적 변화를 겪고 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로써는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에 맞춰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의 소비시장이 소비잠재력 제고 지연, 저출산 및 고령화 현상 등으로 질적 변화를 겪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4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소비규모는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52.6%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성장에 대한 기여율도 지난 3분기 중 80% 수준까지 확대되면서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그만큼 경제 기여도가 높다는 의미다.
하지만 중국의 소비시장은 농촌의 가처분소득과 소비지출의 개선이 지연되면서 도시와의 수준 차이가 벌어지는 등 도시·농촌 간 소득·소비 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저출산 및 고령화 현상도 더해지면서 중장기적인 소비여력도 감소하는 실정이다. 최근 중국 소비시장은 세대 및 지역에 따라 분화되면서 가계의 소비행태도 '개인화, 디지털화, 고급화, 자족화' 등 특성별로 차별화되고 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의 소비행태 변화는 국내 기업들에게 중대한 도전과제다.
따라서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 입장에서는 세계적인 소비 지출국인 중국의 소비시장 변화에 따라 선제적인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2위 소비국으로 성장한 중국의 소비시장은 아직도 상당한 수준의 잠재적 소비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1인가구와 40대, 20대를 주축으로 중산층이 부상하면서 개인화·디지털화·고급화 등 질적 변화를 선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세계적 소비 지출국으로서 중국의 부상이 우리에게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중국 소비시장의 질적 변화에 대한 이해와 면밀한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