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미 중간선거가 오는 6일(현지시간) 실시된다. 당초 공화당 열세에서 백중세로 분위기가 옮겨가는 가운데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을 놓고도 관심이 모아진다.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미 CNN은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하원은 민주당,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435명 전원을 새로 선출하는 하원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당을 점한다는게 다수 의견이다. 현재 의석분포는 공화당 235석, 민주당 193석(공석 7석)인데 반해 선거 후 민주당이 225석, 공화당이 210석 전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전체 100석 중 35석(1그룹 33석·보궐 2석)을 새로 선출하는 상원의원의 경우 선거 후에도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0여 년 간의 미 중간선거에서 대통령이 속한 집권당은 대부분 의석을 잃었다. 권력이 한 쪽으로 쏠리는 것을 견제하는 유권자 성향이 발현된 것이라는 설명에 비춰볼 때, 이같은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나쁘지 않다. 게다가 얼마 전까지 ‘민주당이 지금보다 하원 의석을 40석 가량 더 얻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 점에 비춰볼 때 예상이 현실화 될 경우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최근 미국 내에서 총기난사·민주당 고위인사들을 표적으로 삼은 폭발물 배달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를 끼칠만한 일이 겹쳤지만, 이를 통해 오히려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지금과 달라질 것이 없기에 지금까지 자신이 낸 성과를 바탕으로 이달 초 북미 고위급회담 등을 거쳐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미국 내 일반 시민들의 북한에 대한 관심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좀 더 업적을 낼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북미관계는 폼페이오 장관을 비롯한 실무진에 맡겨놓을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 각국 정상 간 합의에 의한, 이른바 ‘톱 다운’ 방식으로 평화체제 구축 논의가 이뤄졌음을 감안할 때 실무자 선의 협상에 힘이 실리면 평화체제 구축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1일(현지시간)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북 경제제재는 그들(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제거했다는 것을 검증을 통해 확인하기 전까지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남부 머피스버러에서 중간선거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