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미국 중간선거가 집권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의석 60∼70석을 추가로 얻을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공화당은 435석 전체를 다시 선출하는 하원 선거에서 60석을 넘는 의석을 추가로 얻어내 민주당을 누르고 다수당을 차지하게 됐다.
이로써 공화당은 2006년 중간선거에서 내줬던 하원 다수당 자격을 되찾았다.
개표 결과 공화당은 하원 선거에서 현재의 174석에서 60석 이상을 늘려 과반인 218석을 넘기는 것이 확실시됐다.
공화당의 완승으로 차기 하원의장에는 존 베이너 공화당 원내대표가 취임하게 된다.
당초 공화당에서는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40석 정도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성적은 선거의 역사를 새로 쓰는 계기가 됐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지난 1938년 선거 이후 72년만에 가장 많은 의석을 민주당에게서 빼앗아왔다.
전체 37석을 새로 선출하는 상원의원 선거는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공화당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10곳, 공화당은 22곳에서 각각 승리했으며, 나머지 5곳은 경합 중이다.
민주당은 상원 전체의석의 과반인 최소 51석을 확보할 수 있지만 기존 의석에서 공화당에 5~6석를 내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오바마 지역구도 공화당에 뺏겨
민주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역구인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패배를 기록했다.
그나마 최대 격전지로 예상됐던 네바다주에서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샤론 앵글 공화당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를 거머줬다.
공화당에서는 보수주의 유권자운동인 '티파티'의 지원을 업고 대다수 후보들이 승리를 거뒀다.
켄터키주의 랜드 폴 후보를 포함해 플로리다주의 마르코 루비오 후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현역 상원의원인 짐 디민트 후보 등이 당선됐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승리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던 오하이오를 비롯해 플로리다에서도 공화당 후보가 주지사로 당선됐다.
◇ 공화당 승리로 경제정책 수정되나
중간선거가 마무리됨에 따라 선거 이후 경제정책 변화가 가장 큰 관건이 됐다.
당장 연방준비제도(Fed)이 내놓을 추가 양적완화 시행부터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과 함께 내세운 814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현재 미국 경제위기를 감안하면, 공화당이 경기부양책을 크게 훼손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세금감면 문제도 양당간의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당은 연말 시한이 만료되는 감세조치에 대해 연 가구소득 25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층에 대한 연장을 놓고 맞서고 있다.
현재 공화당은 감세조치 연장을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중단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재정적자 감축 역시 양당이 풀어야 할 과제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1조4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연방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사회보장제도와 국방 등 주요 프로그램의 개혁에 대한 검토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밖에 공화당은 지난 4월 발효된 건강보험개혁법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거부권을 행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