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향한 당내 의원들의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차기 원내대표가 내년에 열릴 전당대회 경선룰을 만드는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12월 열리는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후보군에 올라있는 의원들은 10여명에 이른다. 현재까지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들은 강석호, 나경원, 신상진, 김학용, 이종구, 안상수, 김광림, 박명재, 김정훈, 유기준, 조경태, 권성동 의원 등이다. 국정감사가 끝난 만큼 이들 후보군은 당내에서 더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며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당내 비박(비박근혜)계에서는 3선의 강석호·김학용 의원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강 의원은 이미 당내 여러 모임에 적극 참석하며 득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대여투쟁력보다는 당내 화합 측면에서 '계파색 줄이기'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의원은 대여 투쟁력에서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비박계 내부의 교통정리는 김무성 의원의 의중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중에는 4선의 유기준 의원이 우군 확보에 힘을 쏟으며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유 의원은 보수 대권주자로 꼽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한국당을 잇는 역할을 하는 중이다. 유 의원은 당내 계파 간 갈등 상황을 상쇄하기 위해 비박계나 중도·중립 성향의 인물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3선의 나경원 의원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나 의원은 최근 여러 의원들을 접촉해 경선 도전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당 내 일각에서는 그간 소원한 관계로 알려진 친박계와 나 의원의 연대 가능성을 예측하기도 한다. 나 의원은 특정 계파 색채가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강석호(왼쪽부터), 김학용, 유기준, 나경원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