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내년에도 우리나라 경제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내수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수출 증가세도 완만해지면서 올해보다 낮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됐다.

 

 

KDI는 제조업 성장이 둔화되고 서비스업 개선 추세가 완만해진 가운데 건설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경상성장률의 경우도 최근 추세에 비해 낮아진 상태이고, 교역조건 악화 등에 따라 국내 총소득의 증사세로 빠르게 둔화되는 실정이다. 수요 측면에서 보면 투자 부진이 심화되고 있고 소비 증가세로 완만해져 내수 성장세도 약화되고 있다고 KDI는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작년의 반도체 관련 투자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급격한 조정이 진행되고 있고, 건설투자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고용 전망도 어둡다. KDI는 취업자 수 증가폭은 인구구조의 변화와 산업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소픅 개선된 10만명 내외 수준에 그치고, 실업률은 올해와 유사한 3.9%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아울러 KDI는 통화정책을 설명하면서 내수 경기 둔화 및 고용 부진으로 인해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기는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현재 수준의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금리 인상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나타낸 셈이다.

 

KDI는 내년 정부의 재정정책을 평가하면서 정책과제 수행을 위한 예산을 차질 없이 집행하고 단기적 관점이 아닌 중장기 재정지출 증가에 대비한 지출 효율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다만 KDI관계자는 "가계소득 확대를 위한 정부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다면 소비심리가 꾸준히 상승하고 민간소비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예상을 상회하는 성장률을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