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기반한 새 경제지도를" 북방경제위, 권구훈 체제로

문 대통령이 직접 추천…"명견만리 강연 감명 받아"

입력 : 2018-11-07 오후 2:55:4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권구훈 신임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7일 “한반도 평화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경제지도, 새로운 공간과 기회의 확장이라는 비전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대통령에 대한 자문기능을 보다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정식 위촉장을 받은 뒤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제는 그동안 구축돼 온 북방정책 추진체계와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둬야 하는 내실화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저의 국제통화기금(IMF)과 골드만삭스에서의 경험이 북방정책 내실화에 충분히 녹아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권 위원장이 현직 골드만삭스 아시아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직을 겸임하는 것이 ‘공직자 이해상충’이 아니냐는 질문에 “지금은 북한과 (경협을) 못하고 있어 상충이 안 된다”면서 “만약 남북관계가 비핵화, 한반도평화 프로세스로 좋아져 위원회가 엄청나게 바빠지고 이해상충 문제가 제기될 정도가 되면 생각해볼 문제”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경협에 있어 북방경제위의 역할에 대해선 “북방경제위는 정책기관이 아닌 자문기관”이라면서 “북한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북방경제 국가들과의 협력정책을 조율하는 것이고, 실제 집행을 어떻게 할지는 기획재정부 등 행정부가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권 위원장 발탁배경에 문 대통령의 ‘직접 추천’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TV에서 ‘명견만리’를 보고 권 위원장 강연에 감명을 받아 기억하고 있다가 이번에 인사수석실에 추천을 했고, 검증을 거쳐 임명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지난 2015년 8월 KBS 명견만리에 출연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고, 남쪽의 기술과 자본, 북쪽의 노동력과 자원이 결합하는 ‘남북한 경제통합’을 이룬다면 한반도 경제가 새로운 중흥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권구훈 신임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이 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북방정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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