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레인지 제쳤다…전기레인지 필수가전으로 자리매김

10월 판매량·매출, 전기레인지>가스레인지
미세먼지 등에 업고 순항…"유해가스 없는 친환경 가전" 강조

입력 : 2018-11-07 오후 2:55:16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미세먼지 이슈를 등에 업은 전기레인지가 시장 내 덩치를 키우고 있다. 가스레인지가 역성장을 거듭하는 반면 전기레인지는 필수가전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생활가전업계는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이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7일 가전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규모는 지난 201225만대에서 지난해 62만대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전년 대비 30% 성장한 80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전기레인지가 1~2년 내 연간 판매량 100만대의 필수가전(세탁기·냉장고 등)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전기레인지가 성장 가도를 달리는 것과 달리, 가스레인지는 역성장하며 대비되는 모습이다코리아센터가 운영하는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기레인지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6% 늘어났지만가스레인지 매출은 13% 쪼그라들었다지난 10월 전기레인지의 매출 비중은 58%가스레인지 42%를 넘어섰다판매량의 경우 전기레인지는 47%로 가스레인지 53%에 근접했다오픈마켓 G마켓에서는 지난 10월 전기레인지 판매비중 51%가스레인지(49%)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전기를 이용하는 전기레인지는 가스를 사용하는 가스레인지와 비교하면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 발생이 거의 없고 화재사고 위험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전기레인지는 미세먼지 바람을 타고 시장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연일 미세먼지 이슈가 언론 보도를 타는 가운데, 창문을 닫고 실내 요리가 많아지는 환경 변화로 실내 공기질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경기도 부천에 거주하는 주부 조모(57)씨는 "전기레인지가 가스레인지보다 안전하고, 유해가스도 없는 것 같다. 가스레인지보다 관리가 편한 게 특히 장점"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입주할 때 가스레인지를 전기레인지로 교체하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주방가전에 속하는 전기레인지는 생활가전에 강점이 있는 중견기업 중심으로 시장을 키웠다. 업계 1SK매직이 시장점유율 20% 가까이 차지하고 있으며, 2위 쿠첸 등 중견기업이 시장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다. 최근에는 대기업, 렌탈업계가 가세하면서 시장은 점점 확장하는 모습이다. 현대렌탈케어는 일렉트로룩스의 인덕션 전기레인지를 출시했고, 웅진렌탈은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를, 코웨이는 전기레인지 하이퍼 하이라이트를 선보이며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전기레인지는 하이라이트와 인덕션으로 나뉜다. 하이라이트는 모든 용기를 사용할 수 있고 보온이 가능하지만 잔열로 인한 화상 위험이 있다. 인덕션은 높은 열효율 덕분에 조리속도가 빠르지만 전용 용기만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 둘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지난달 하이브리드 제품이 전체 전기레인지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며 높은 수요를 보였다.
 
전기레인지 시장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전기레인지는 미세먼지 이슈에 따른 실내 공기질 관심 증가, 유해가스가 없는 친환경 가전이라는 장점을 이용해 가스레인지를 조금씩 대체하는 모습"이라며 "새로운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레인지가 미세먼지 이슈를 타고 필수가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쿠쿠 
전기레인지가 미세먼지 이슈를 타고 필수가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SK매직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