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와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순방기간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확대·강화하고,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과 양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를 확보할 방침이다.
7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3~17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다자회의에 참석하고, 이후 파푸아뉴기니로 이동해 17~18일 APEC에 함께한다. 남 차장은 “신남방정책의 주요 파트너인 아세안 국가들과 앞으로의 실질협력을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며 “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노력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사이버안보·보건·재난 등 비전통 안보이슈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순방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하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한·호주 정상회담도 진행한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면담은 조율 중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양자회담은 불투명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금은 분위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일제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일단 기존의 정부 입장과 다른 사법부의 판결이 나왔고,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정리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그것은 시간이 좀 걸리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밖에서 과도하게 우리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 10월1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유럽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