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9·19 평양공동선언 당시 남북 정상이 합의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이 언제쯤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카드가 아직 살아있다는 입장이다. 오는 14일 방남 예정인 북측 인사들을 통해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11일 ‘최근 북미 간 교착상황이 김 위원장 답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북미 양국이 그러니 (답방이) 안 된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최근에는 남북관계가 북미관계를 추동할 때도 있지 않느냐. 9월 (남북) 정상회담이 그런 예”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8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 연내 방남을) 남북이 합의한 대로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남북·북미 관계를 견인하는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도 그 가능성을 계속 제기 중이다.
우려와 달리 북미 간 대화 동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 또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갑작스런 북미 고위급회담 연기와 별개로 양측의 대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오는 14~17일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 주최로 경기 고양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 국제대회’ 기간 중 김 위원장 방남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리종혁 북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 등 북측 고위급 관계자들의 방남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또는 함께 들어오는 ‘보장성원’을 통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이번 행사와 김 위원장의 방남 추진과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1일 보도한,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의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장현지지도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