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창업의 장기 고용효과가 서비스업에서는 효과가 미약한 데 반해 제조업 기준의 창업이 고용확대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조업 중에서도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높은 기술수준을 요하는 업종일수록 고용확대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창업의 장기 고용효과가 서비스업에서는 효과가 미약한 데 반해 제조업 기준의 창업이 고용확대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은 11일 '창업의 장기 고용효과' 보고서에서 지역 내 창업의 고용효과를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구분해 산업별로 분석한 결과, 창업 후 10년에 걸친 장기 총효과를 기준으로 기반산업인 제조업 기업의 창업은 고용 확대 효과가 큰 데 비해 서비스업 창업은 전반적으로 효과가 미약하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지역 내 창업률이 1%포인트 상승하는 경우 약 10년에 걸쳐 역내 고용 증가율은 제조업의 경우 3.3%포인트 상승하고 통계적 유의성도 높았다. 반면 서비스업의 경우는 통계적 유의성이 낮았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각각 세분해 창업의 고용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제조업 중에서는 높은 기술수준을 요하는 업종일수록 고용 확대 효과가 컸다. 반면 서비스업에서는 지식수준이 우위인 정보, 통신, 출판, 방송, 금융, 과학기술서비스 등 생산자서비스 업종에서 장기적으로 고용 확대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항공 등의 고위기술과 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등의 중고위기술에서 공급측면 간접효과가 나타나 순고용 확대 효과가 크게 발생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지식집약적인 생산자서비스에서는 고용확대 효과가 나타났다. 생산자서비스의 경우 지역 내에서 창업률이 1%포인트 상승하면 지역 고용 증가율은 0.7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개인서비스(숙박 및 음식점업), 유통서비스(도소매업, 운수업), 사회서비스(행정, 교육, 의료, 사회복지) 등은 고용확대에 기여하지 못했다.
김기호 한은 국제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개인·사회 서비스 업종의 경우는 장기에 걸친 고용효과가 음의 값을 나타내 신규진입이 장기적으로는 고용을 확대하지 못함을 시사한다"며 "창업의 장기 고용확대 효과는 기술 잠재력이 높은 제조업, 지식 수준이 높은 사업서비스업 등에서 크게 나타나므로 이에 대한 선별과 정책적 지원을 꾸준히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