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68.2% "근무시간 외 메신저 업무지시 여전"

1주일 8.7회…연락 이유 2위는 단순 질문

입력 : 2018-11-13 오전 8:39:39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됐지만 일선 기업의 근무시간 외 메신저를 통한 업무지시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직장인 456명에게 ‘모바일 메신저 업무처리 현황’을 설문해 1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0명 중 7명(68.2%)꼴로 근무시간 외에 메신저 업무지시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1주일에 평균 8.7회의 빈도로, 근무일수 5일 기준으로 하루 1.7회였다.
 
연락을 받은 때는 ‘퇴근 후’라는 응답이 83.3%(복수응답)로 1위였다. 뒤이어 ‘주말 및 공휴일’(55%) ‘연차 등 휴가기간’(52.4%) ‘출근시간 전’(42.8%) ‘점심시간’(38.3%)의 답변이 이어졌다.
 
업무연락을 한 상대는 직속상사(66.9%, 복수응답)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으로 ‘소속 부서장’(35.7%), ‘임원 및 CEO’(31.8%), ‘거래처 및 협력사’(30.2%), ‘소속 부서 동료나 후배’(24.8%), ‘타부서 직원’(23.2%)이라는 응답이 있었다.
 
연락 이유는 ▲긴급한 상황 발생(복수응답)이 50.5%로 가장 많았으나 ▲파일 위치 등 단순 질문(42.1%)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 ▲내 업무를 맡을 사람이 없어서(40.2%) ▲공유해야 할 변동사항이 있어서(36%) 등이었다.
 
연락에 대응한 방법으로는 ‘모두 받음’(65%), ‘골라서 받음’(27.3%), ‘거의 안 받음’(4.8%), ‘전혀 안 받음’(2.9%) 순으로, 10명 중 7명이 무조건 연락을 받았다.
 
때문에 근무시간 외 메신저 업무지시에 대한 스트레스 수준은 높음(35%), ‘매우 높음’(32.8%), 보통(22.5%), 낮음(5.1%), ‘매우 낮음’(4.5%) 순으로, 스트레스가 높다는 응답자가 과반이었다.
 
연락에 한번이라도 대응한 적이 있는 97.1%의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어차피 처리해야 할 일이라서(58.3%,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급한 일일 것 같아서(46%) ▲안 받으면 핀잔 등 역효과가 나서(38.1%) ▲나중에 변명하기 싫어서(30.5%)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갈 것 같아서(25.8%) ▲안 좋은 평가를 받을 것 같아서(25.5%) 등을 들었다.
 
또 이 중 71.2%는 연락을 받고 즉시 업무를 처리하거나 회사에 복귀한 경험도 있다고 답변했다.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기업 역시 근무시간 외 메신저 업무지시가 여전했다. 52시간제 도입 기업에 재직 중인 응답자(153명)의 77.2%가 제도 시행 후에도 근무시간 외 메신저 업무지시를 받았다고 답했다.
 
특히, 제도 시행 전후를 비교했을 때, 연락을 받은 빈도 면에서도 차이가 없다는 답변이 74.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다만, 줄었다는 응답이 21%로, 늘었다는 응답(4.2%)보다는 16.8%포인트 높았다.
 
한편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하는 기업에 다니는 응답자의 90.2%는 회사가 메신저를 통한 업무 대응을 근무시간에 포함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7일 홈플러스 목동점 문화센터에서 모델들이 문화센터 수업을 수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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