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한국은 롤모델, 한국 성장 비결 배우고 싶다"

"북한, 과거와 같은 도발 안할 것…변화 이끈 문 대통령에게 축하와 존경"

입력 : 2018-11-14 오후 5:31:3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14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해 “과거에는 말레이시아보다 못사는 나라였는데 최첨단 국가가 됐다”며 “한국 성장의 비결을 배우고 싶다”고 극찬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한-아세안 정상회담 결과를 브리핑하고 “마하티르 총리의 발언이 인상적이었다”며 주요 내용을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마하티르 총리는 “한국은 한때 아시아의 은둔국가로 평가받았으나 이제는 아시아 경제 발전에서 선두를 달리는 첨단국가로 성장했다”며 “특히 산업기술, ICT,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선진국가로서 우뚝 섰다. 과거에는 말레이시아보다 못사는 나라였는데 최첨단 국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말레이시아는 한국에 수많은 학생들을 유학보내고 있다”며 “많은 것을 한국에서 배우고 싶고, 이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도 선진화를 달성하기 바란다. 한국 성장의 비결을 배우고 싶다”고 희망했다.
 
또한 마하티르 총리는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해 “북한이 자세를 바꾼 것을 알아채고 그 진정성을 평가해 북한과 좋은 관계를 맺고 우정을 쌓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하룻밤 사이에 군사역량을 모두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지만 이제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도발행태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와 같은 한반도 군사긴장도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차 태평양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발화점은 한반도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모든 것이 바뀌었다”면서 “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문재인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고 했다.
 
1925년생인 마하티르 총리는 말레이시아 역사상 최장기·최고령 집권총리다. 1981년부터 2003년까지 집권했고, 올해 5월 다시 92세의 나이로 총리에 선출됐다. 특히 그는  ‘룩 이스트’(Look East Policy: 동방을 배우자)라는 정책으로 말레이시아 경제개발을 이끌었다. 
 
김 대변인은 “마하티르 총리가 이 연설을 할 때 마음을 담아서 말을 하는 게 느껴졌다”며 “특히 1차 태평양전쟁을 겪었던 세대로서 2차 태평양전쟁에 대해 말을 했던 것도 인상 깊게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싱가포르 썬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위해 자리하고 있다. 가장 왼쪽에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서 있다. 사진/뉴시스
 
싱가포르=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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