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유커의 귀환에 관련 주가가 꿈틀하고 있다. 중국여행사의 한국 관광상품 영업 재개와 함께 한중 정상회담으로 업황 회복과 주가 개선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귀환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 앞 관광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 소비 관련주가 움직이고 있는 것은 한중 정상회담과 최근 중국 여행사들의 한국 상품 판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한국과 중국 정상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대해 강조하며 우호관계를 다짐했다. 지난 14일에는 중국의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이 한국 관련 여행상품 판매를 게재했다가 삭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으나, 일부 온라인 여행사들이 이 상품을 계속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트립은 중국 최대 규모 여행사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 9월 이 회사 CEO와 방한 관광객 확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행 상품 판매가 시작되는 것은 중국 정부의 한한령 금지 조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인 입국자는 7개월째 증가하는 추세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9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입국자는 지난해에 비해 36.4%나 늘어난 43만4595명으로 집계됐다. 이중에서 관광목적 중국인 입국자는 전년 동기 대비 42.4%나 증가한 32만6438명을 기록했다. 연간 중국인 입국자가 올해는 473만명, 내년에는 572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4%, 20.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중국 단체관광상품 판매가 재개되면 2016년 수준이었던 800만명 선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씨트립의 한국 관광상품 판매 재개를 의미있게 평가하고 있다. 당국의 판매 재개 허가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씨트립이 한국 단체관광상품을 준비한 것을 보면 향후 중국 정부가 제재 조치를 해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은 BNK증권 연구원은 "사드 이슈 기간 동안 중국인 보따리상에게 의존했던 면세점과 화장품 업종의 따이공 리스크가 해소될 기회"라고 진단했다.
반면 아직 정부 차원의 한한령 해제로 해석하기에는 무리라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씨트립 여행사의 관광상품 판매 재개로 주가에 기대감이 반영된 것은 맞지만 본격적인 유커의 귀환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사업자들의 수익이 되는 시장에 대해 1년 넘게 발이 묶인 상황에서 벌어졌던 일이고, 한중 정상회담 역시 의미있는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면서 "중국 관광객 귀환은 결국 북미관계 회복이라는 큰 틀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