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틀연속 하락…장중 52주 신저가 경신

글로벌 판매 저조…내년 업황도 불확실

입력 : 2018-11-20 오후 4:42:00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실적발표 이후 현대차(005380)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주 들어 이틀 연속 하락한 현대차 주가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4000원(3.94%) 하락한 9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현대차 주식을 팔았다.
 
현대차 주가의 부진은 올해 실적 부진과 내년 전망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의 미국 판매 발표에서 시장의 기대와는 다르게 신형 산타페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임이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싼타페는 현지생산 체제를 갖춘 최대 볼륨 모델로 최소 8000~1만대 수준의 판매가 기대됐으나(연환산 10만~12만대), 이에 못미치는 5200대 수준만 판매됐다.
 
중국 전용 모델인 라페스타 신차도 출시됐으나, SUV 트림이 부족한 현상이 부각되며 10월 도매판매는 7만대(전년동기대비 -12.5%)에 그쳤다. 유 연구원은 "올해 출시한 소형 SUV인 엔씨노의 부진이 여전하고 투싼과 싼타페는 실적 기여가 적어 당분간 부진한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전망도 좋지 않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2019년 불확실성 증대로 쉽지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며 "내수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올해 말로 종료될 경우 대기수요 실현에 따른 정체가 예상되고,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시 글로벌 신차수요도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그동안 문제가 됐던 미국과 중국에서는 일부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낮아진 재고 개월수를 바탕으로 싼타페 신차 출시와 코나 공급물량 증가 효과, 중국에서는 중국형 신차 등 프로모션 강화를 통한 개선책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에어백 리콜, 엔진 리콜 등으로 인한 품질강화 비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나름 현명한 대처라고 판단한다"며 " 엔진의 이상현상을 진단해주는 KSDS(Knock Sensor Detection System) 개발을 통해 사전적으로 엔진의 이상현상을 감지해 미래에 쌓아야 하는 충당금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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