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약이 왜 거기서 나와?'…의외의 제약 파이프라인

셀트리온, 화학의약품 FDA 승인…보톡스 적응증 넓히는 메디톡스 등

입력 : 2018-11-22 오후 3:13:03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특정 품목으로 대표되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예상 밖 파이프라인을 보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 경쟁 심화 및 다변화 속 중장기 경쟁력을 위한 꾸준한 투자 움직임에 따른 성과라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바이오시밀러 셀트리온을 비롯해 보툴리눔 톡신 전문 기업 메디톡스와 휴젤 등 확고한 대표 품목으로 입지가 견고한 기업들은 최근 주력 품목 외 파이프라인들이 하나둘 성과를 내고 있다.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중심으로 바이오의약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셀트리온은 지난 16일 후천성 면역결핍증(HIV)의 화학의약품 '테믹시스'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를 승인 받았다. 해당 분야 대표 치료제인 GSK의 항바이러스제 '제픽스(성분명 :라미부딘)'과 길리어드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어)' 성분을 합친 개량신약(복합제).
 
바이오의약품으로 알려진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과 합작한 첫 글로벌 케미컬 제품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미국 HIV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24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테믹시스는 이 가운데 33000억 규모로 형성된 길러어드 '트루바다'시장에서 경쟁한다. 지난달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용 의약품 허가를 획득한 상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테믹시스는 이미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과 함께 글로벌 최고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갖춘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첫 성과"라며 "연간 100억정의 생산 규모와 최신 GMP 설비를 갖춘 셀트리온제약의 생산 능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산 보툴리눔 톡신 대표 주자 중 하나인 휴젤은 미래 신약 개발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RNA간섭(RNAi) 기술을 활용한 비대흉터치료제 신약(BMT101)을 개발 중이다. 지난 2013년 올릭스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뒤 지난 5월 국내 임상 1상에 성공했다. 이어 최근 범부처전주기사업 선정과 임상 2상 허가를 획득하는 등 본격적인 성과 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젤이 아시아 판권을 보유한 BMT101의 적응증인 비대흉터치료제 전체 시장 규모는 5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또 다른 톡신 전문기업 메디톡스는 대표 품목 '메디톡신'이 미용적 효능 외 다수의 적응증 검증으로 눈에 띄는 경우다. 메디톡스는 미간 주름 외에도 뇌졸중 후 상지경직, 소아 뇌성마비 첨족기형, 양성 본태성 눈꺼풀 경련 등의 적응증을 획득한 상태다. 추가적으로 경부근 긴장이상과 양성교근 비대증, 과민성방광, 편두통을 적응증으로 한 다수 임상도 진행 중에 있다. 오는 2020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의약품이 아닌 상품군으로 유명하지만 의약품 개발을 진행 중인 업체들도 있다. 글로벌 식품업체 네슬레는 헬스 사이언스 사업부를 통해 미생물을 활용한 생물의약품 개발업체 등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의약품 개발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해당 분야는 존슨드앤존슨과 로슈, BMS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비중있는 투자를 진행 중인 영역이다. 이밖에 국내 화장품 토니모리 역시 프로바이오틱스와 유전체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에이투젠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및 의약품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정 품목으로 대표되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보유한 예상 밖 파이프라인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 경쟁 심화 및 다변화 속 중장기 경쟁력을 위한 꾸준한 투자 움직임에 따른 성과라는 분석이다. 사진/셀트리온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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