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인 실데나필과 유사한 '데스메틸피페라지닐 프로폭시실데나필'이 가공식품 원료에 포함된 것을 규명, 관련 성분이 시중에 유통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27일 밝혔다.
식약처가 규명해 명명한 데스메틸피페라지닐 프로폭시실데나필은 실데나필의 화학구조를 의도적으로 변형한 물질이다. 실데나필은 화이자가 개발한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주성분이다. 식약처는 해당 내용을 국제학술지인 'Science & Justice'에 등재했다.
이번 규명으로 식품·건강기능식품 등에 데스메틸피페라지닐 프로폭시실데나필이 불법적으로 사용·유통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안전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평가원은 지난 2015년부터 이달까지 발기부전치료제 및 그 유사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부정·불법 식품 및 위조의약품 등 287건을 분석해 실제 들어 있는 제품 131건(검출율 45.6%)을 검출했다. 분석 결과 검출 성분은 ▲오리지널 의약품인 실데나필(39.2%) ▲타다라필(26.4%) ▲실데나필 유사물질(19.8%) ▲타다라필 유사물질(8.5%) 등이었다.
안전평가원 관계자는 "부정·불법 식품·의약품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관세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시도보건환경연구원 등 관련 기관에 부정·불법 성분 검출 적발 사례 및 분석법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총 11개 성분의 발기부전치료제 유사물질을 규명했다. 이 가운데 10개 성분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