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자동차할부금융을 이용하는 서민들의 금융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오는 6월부터 여신전문금융회사별 금리정보 등을 이용자가 직접 비교·분석해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비교공시시스템'이 구축·운영된다.
비교공시시스템이 운영되면 금융이용자의 선택 여부에 따라 여신전문금융회사간 금리인하 경쟁이 촉진돼 자동차할부금융의 주고객인 서민들의 금융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할부 취급액은 13조661억원으로 연간 자동차구매액 55조5111억원의 23.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거래된 자동차 343만9000대 가운데 90만2000대(신차 69만8000대, 중고차 20만4000대)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할부금융을 이용한 것으로 추산됐고, 중고차할부시장의 경우 6등급 이하 서민층에 대한 취급비중이 44.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비자가 자동차를 할부로 구입할 경우 평균 금리부담이 신차는 12.4%, 중고차는 25.5% 수준으로 높은데다 중고차 할부의 경우는 7% 내외의 높은 할부제휴점 중개수수료를 구입자가 부담하고 있다.
할부제휴점이 고객에게 여전사 제시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해 계약을 체결할 경우 초과된 금리분을 할부제휴점에 지급하는 이른바 '슬라이딩 수수료' 관행 때문으로 여전사간 과당경쟁이 신차보다 중개수수료를 1~2% 높게 형성시킨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지난해 말부터 여전사별 중개수수료 지급실태를 매월 점검하면서 불합리한 부분은 자율적으로 합리화하도록 유도해왔고, 지난 2월부터 여전사들은 '슬라이딩 수수료' 지급을 전면 중지했다.
금감원은 자동차할부 이용자가 처음부터 여전사별 금리조건을 탐색·비교해 가장 유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4월말까지 세부적인 개선방안을 확정하고 각사별 전산시스템 개발을 거쳐 6월부터 '자동차할부 맞춤형 비교공시시스템'을 본격 운영할 방침이다.
비교공시시스템에는 차종과 선수율(현금지불금액, 자동차 구매가액), 대출기간 등의 주요 변수(중고차는 신용등급, 취급수수료, 소득금액 등 포함)에 따른 여전사별 금리정보가 수시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현재 여신금융협회(www.crefia.or.kr)에 금감원과 현대캐피탈 등 6개 여전사 실무자와 협회 담당자로 구성된 '자동차금융 비교공시시스템 개선 태스트포스(T/F)'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양성용 금감원 중소서민금융업서비스 본부장은 "맞춤형 비교공시시스템에서는 회사별 취급조건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게 되는데 이 시스템은 개발을 통해 6월부터 시행될 것"이라며 "금리부담이 평균 1~2%p 정도 감소해 자동차할부금융을 주로 이용하는 서민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감원은 또 금융상품 계약시 고객이 반드시 알아야 할 상품의 핵심내용을 알기 쉽게 요약·정리해 제공하는 '핵심설명서' 제도를 4월부터 중고차 할부금융과 오토론까지 확대해 시행하기로 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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