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대표, "개발자 구인 어려워" 한목소리

네이버 "글로벌 기업으로 변화, 성장통 중"
카카오 "국내 개발자 육성 필요…플랫폼 공익 효과 커"

입력 : 2018-12-05 오후 10:06:2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대표 포털 사업자 수장이 최근 사업을 펼치며 겪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포털업체 대표들은 개발자 구인의 어려움을 말하며 정부의 개발자 육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5일 서울시 강남구 넥슨아레나에서 열린 '2018 인터넷기업인의 밤'에 참석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왼쪽)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김동현 기자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5일 서울시 강남구 넥슨아레나에서 열린 '2018 인터넷기업인의 밤'에서 "최근 글로벌 사업을 키우기 위해 내부 체질을 바꾸는 중"이라며 "네이버가 부딪친 현실적 문제는 개발자 확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한 사업에 3~5년을 투자해도 성공 여부를 알 수 없는 것이 인터넷 사업"이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내부 구조를 바꾸는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5년 사내독립기업(CIC)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CIC 조직에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조직에 인사, 재무 등 경영 전반을 독립해서 결정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부여했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을 시작으로 서치앤클로바(검색), 아폴로(UGC) 등 7개 조직을 CIC로 출범시켰다. 한 대표는 "직원이 늘고 조직도 많아지면서 외부 협업보다 내부 협업이 어려운 경우가 더 많아졌다"며 "CIC 제도를 통해 각 조직의 사업 영역을 분명히 하고 대표자가 경영 훈련을 받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으로 개발자 인력난을 꼽았다. 그는 "페이스북, 유튜브 등이 개발자를 5만명까지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와 비교했을 때 네이버는 얼마나 많은 개발자를 확보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도 "국내 개발자 인력이 약 9만여명이라고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완전 고용 상태"라며 "국내 개발자를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 대표는 카카오를 비롯한 인터넷 플랫폼 기업이 유발하는 사회 후생을 강조하며 기존 산업자와의 공생을 강조했다. 그는 "플랫폼 혁신은 사회 주체 모두가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존 산업 종사자도 혁신 효과를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발표한 '디지털경제의 파급효과 분석 연구'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택시를 이용한 운전기사의 사회 후생은 약 7876억원이고 승객의 사회 후생은 1350억원이었다. 여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서비스는 수요·공급 시간을 절약해 공익 유발 효과가 있었다"며 "이는 카풀 서비스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서울시 강남구 넥슨아레나에서 열린 '2018 인터넷기업인의 밤' 참석자들. 사진 왼쪽부터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총장,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안성우 직방 대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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