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애플이 태블릿PC '뉴 아이패드 프로'의 시연 단말기도 유통망에 강매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연 단말기는 대리점이나 판매점 매장에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비치된 제품이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는 6일 "아이패드의 시연 단말기 구입 비용은 대리점이 100% 부담해야 한다"며 "대부분의 제조사가 시연 단말기를 지원하는데 오로지 애플만이 시연 단말기 비용을 중소 유통망에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통망이 시연 단말기를 구입하지 않으면 애플 단말기를 공급받을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비싼 비용으로 시연 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며 "시연 단말기는 1년 후 개통 제한이 해제돼야만 판매할 수 있어 정당한 값을 내고 구입한 단말기를 제때 팔지도 못한 채 재고로 쌓아둬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뉴 아이패드 프로. 사진/애플코리아 캡쳐
뉴 아이패드 프로는 오는 7일부터 이동통신 3사 다이렉트몰을 통해 판매가 시작된다. 협회 관계자는 "애플 제품의 경우 초도물량이 중요한데 일선 대리점·판매점들은 시연 단말기 비치 비용 문제로 경쟁력에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시연모델 구매와 1년 개통 제한은 애플의 정책"이라며 "통신사는 오프라인 매장의 뉴 아이패드 프로의 판매를 제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협회는 지난달 21일 애플이 아이폰XS·XS맥스·XR 출시 당시에도 시연 단말기를 출고가의 약 70% 가격에 유통망에게 판매했다고 지적했다. 시연 단말기는 공급된 후 약 1년간 개통을 할 수 없도록 잠금장치가 걸려있다. 대리점이나 판매점은 1년이 지난 후에 잠금이 해제되면 해당 시연 단말기를 판매할 수 있다. 1년이 지나면 시연폰의 중고 가격은 출고가의 약 30%까지 하락해 가격 하락분을 대리점이 떠안아야 한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