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 3분기 국내 제조업 수익성이 10%에 육박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수익성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건설 등 비제조업의 수익성이 부진하는 등 업종별 편차 심화는 여전했으며, 매출액증가율이 하락하면서 기업의 성장성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반도체 호조에 기계·전기전자 중심의 제조업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4~6월 국내 법인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액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6%로 집계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이 7.6%를 기록했다는 것은 기업들이 물건 1000원어치를 팔았을 때 76원의 수익을 거뒀다는 의미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전분기(7.7%)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7.4%)보다는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말 기준 외부감사 적용대상 법인기업 1만7200곳 중 3333곳의 표본 업체를 추출해 결과를 도출했다.
기업의 수익성 개선에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제조업 수익이 크게 좋아진 영향이 크다. 실제 3분기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9.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7,5%), 올해 1분기(8.8%), 2분기 (9.5%)로 지속 상승하며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이다. 이중 반도체가 포함된 기계·전기전자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18.3%을 나타내며 전체 수익 증가를 이끌었다. 디스플레이 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 비중이 지난해 3분기 34.4%에서 올 3분기 46.1%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반면 자동차·조선 등 운송장비 영업이익률은 0.8%에 그치면서 업종별 편차가 두드러졌다. 비제조업도 4.4%에 그치며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전기가스·건설·서비스업 등이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영향을 미쳤다.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성장성은 둔화됐다. 기업의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매출액 증가세는 전분기보다 다소 축소됐다. 3분기 매출액증가율은 3.5%로 전분기(4.8%)보다 하락했다. 제조업(6.2%)이 기계·전기전자와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상승했으나, 비제조업(0.4%)이 건설을 중심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총자산증가율도 2.0%로 지난해 같은 기간(2.1%)보다 하락했다.
기업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하락하면서 개선세를 이어갔다. 제조업의 경우 부채비율이 67.2%로 전분기(67.1%)보다 소폭 하락했다. 다만 차입금의존도는 18.3%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비제조업도 부채비율이 112.6%로 전분기(115.1%)보다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도 23.2%로 전분기(23.5%)보다 소폭 낮아졌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