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친환경 바람을 타고 텀블러 매출이 올해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1회용컵 사용제한 등 정부 정책이 텀블러 매출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지난 8월부터 10월7일까지 텀블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었다.
써머스플랫폼이 운영하는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올해 1~11월 텀블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늘었다. 특히 매출은 163% 성장했다. 텀블러는 커피전문점 등 오프라인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누리 가격비교 관계자는 "텀블러는 올해 8월 일회용품 사용제한 정책으로 8~9월 매출이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주방생활용품 업계 선두인 락앤락도 웃고 있다. 락앤락의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텀블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5% 증가했다. 특히 추위가 시작된 10~11월 텀블러 판매량은 작년보다 127%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트렌드와 시즌이 맞물리며 판매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보인다. 락앤락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부터 확산된 일회용 컵 근절 이슈가 텀블러 판매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락앤락의 경우 친환경 시장 트렌드에 따라 최근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11월 출시한 '립 텀블러'는 빨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입수구를 사람의 입술 모양에 맞춰 입체감 있는 곡선형으로 제작해, 안정적으로 입을 대고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일회용 컵뿐 아니라 플라스틱 빨대 사용도 줄이는 추세에 발맞춘 제품으로 주목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범정부적인 일회용 컵 규제 정책과,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텀블러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며 "디자인, 편의성, 환경까지 고려한 다양한 제품들의 출시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