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남북이 오는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한다. 통일부는 13일 남북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실무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실무회의에는 우리 측에서 김창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사무처장, 북측에서 황충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부소장 등이 참석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착공식에 남북 각 100명 정도 참석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은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금년 내에 동·서해선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갖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남북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도 착공식을 연내에 개최하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우리 측에서 착공식 기본계획을 북측에 전달하는 등 의견도 주고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실무회의가 잡히자 ‘우리 측이 제시한 안에 북측이 어느 정도 구체적인 입장을 마련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착공식 후 실제 연결공사가 시작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본격적인 남북 철도연결 사업을 위해서는 별도의 대북제재 면제 승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문 대통령이 이달 초 “착공이 아니라 어떤 일을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착수식’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고 말한 것도 국제사회 제재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경의선·동해선 추가 정밀조사나 이를 토대로 한 기본계획 수립, 설계 등 준비 작업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착공식 날짜를 26일로 한 것은 현재 진행 중인 동해선 철도 북측구간 공동조사 종료시점과 준비에 필요한 시간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시작한 동해선 철도 공동조사는 오는 17일 종료되며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진행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