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붕괴 위험으로 출입이 통제된 강남 대종빌딩의 퇴실률이 아직 35%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구는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143-48에 있는 대종빌딩 앞에서 4차 현장브리핑을 진행했다.
건물 입주업체는 최종적으로 76개로 파악됐다. 당초 80여개로 알려졌으나, 중복 등록 등을 빼 최종 숫자가 확정됐다. 이 중 이날 오전 현재 퇴실한 업체는 약 35%다. 오후 수치는 이보다 오를 예정이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품 반출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날에도 새벽에 반출 작업이 이뤄졌다. 강남구는 안전을 위해 반출 최종 기한을 통지할 예정이며, 기한 이후에는 출입을 완전 통제하고 반출도 못하게 할 방침이다.
현재도 구청 직원이 교대로 4명씩 건물 안에 상주하면서 출입을 통제하고 순찰을 돌고 있다. 강남구에 따르면, 현재 거주와 업무 목적으로 건물 안에 있는 사람은 1명도 없다.
강남구는 또 이날 오후 건물주 대표, 응급진단 기관 '센구조'와 함께 긴급보강공사·정밀안전진단 비용에 대해 협의를 진행한다. 붕괴 위험이 있기 때문에, 2개월 걸리는 정밀안전진단을 하려면 보강공사가 선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강남구는 건물주들이 진단 비용은 물론 보강공사 비용까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응하지 않을 경우 시설물안전법에 따른 기금을 활용하는 선택지도 고려하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오늘 가장 중요한 것은 건물주 대표와 센구조와의 미팅으로, 조속히 보강과 정밀진단이 시행되도록 하겠다"며 "하지만 관리주체(건물주)가 긴급명령에 응하지 않으면 저희가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 출입구에 이사업체 차량이 주차돼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