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71.7% "1살 더 먹고 '취준' 두려워"

30대 여성에서 두려움 극대화…응답자 43.4%는 "적정 연령 넘었다"

입력 : 2018-12-18 오전 8:23:45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신입 구직자 10명 중 7명이 나이를 먹고 취업을 준비하는데 대해 크게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지난 5~9일 신입구직자 145명에게 ‘새해 나이듦에 따른 취업 부담’을 조사해 1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71.7%가 내년에 한 살 더 많은 나이로 취업 준비하는 데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연령 구간별로는 30~35세(80.8%), 25~29세(78.2%), 20~24세(50%) 순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비율이 높았으며, 성별로는 여성(75%)이 남성(68.5%)보다 6.5%포인트 많았다.
 
특히, 전체 응답자 43.4%는 신입으로 취업하기 위한 적정 연령이 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30~35세는 과반 이상인 67.3%가 적정 연령을 넘겼다고 답했으며, 25~29세는 43.6%, 20~24세는 10.5%로, 20대 중반을 기점으로 구직자에게 가해지는 나이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 연령을 넘기면서까지 구직활동을 하는 이유로는 직무 등 ‘목표 없이 막연하게 준비해서’(44.4%, 복수응답), ‘아직 실력이 모자라 더 준비하기 위해서’(34.9%), ‘목표로 하는 기업에 계속 떨어져서’(22.2%) 등을 들었다.
 
또 응답자의 60.7%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스트레스 수준은 ‘약간 불편을 주는 수준’이 63.6%로 가장 많았지만, ‘치료를 요하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응답도 6.8%나 됐다.
 
나이 부담감은 취업 목표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지원기업에 대한 눈높이를 낮춤’(41.3%, 복수응답), ‘진입장벽 낮은 직무로 직종 변경’(34.6%), ‘많이 뽑는 직무로 직종 변경’(28.8%) 등이 있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최근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직무역량과 무관한 조건을 배제하는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는 등 나이를 평가조건에서 제외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며 "나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자신감을 갖추고 도전하는 게 중요하고, 특히 연륜을 통한 다양한 경험과 조직 적응력 등을 어필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 1관에서 열린 2018 KT그룹 우수 협력사 채용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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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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