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자동차 부품업계에 3조5000억원의 예산을 긴급 수혈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이런 내용의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업계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지원책으로, 유동성위기에 놓인 자동차 부품업계의 금융지원책에 방점을 뒀다.
우선 정부는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중견 부품기업에 신규 정책자금을 지원한다. 앞서 1조원의 보증지원을 통한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그동안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 완성차가 참여하는 공동출연금을 활용해 1조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추가 지원한다. 또 2·3차 부품기업을 중심으로 1000억원 규모의 긴급 안정자금을 우선 배정한다. 정부는 필요하면 1000억원의 자금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GM협력사와 산업위기지역 부품기업에 대해서는 대출·보증만기를 1년 연장한다. 산업위기지역인 군산 등 소재 부품기업에 대해서도 630억원 규모의 대출·보증 만기를 연장한다.
일감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에도 나선다. 정부는 개소세 감면 연장·노후차 교체 등 내수확대 정책을 펼쳐 기업들의 일감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신차구매 개별소비세 30% 감면 기간을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키로 결정했다. 또 10년 이상 경과한 노후 경유차를 등록말소하고, 신규 승용차를 구매할 경우 개별소비세 70%를 감면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완성차업계의 부진 여파가 부품업계까지 이어지면서 다수의 기업이 일감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내년에는 전기차·수소차 보조금 예산을 대폭 확대해 전기차 4만2000대, 수소차 4000대로 보조금 지원규모를 상향한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국내 친환경차 비중을 현재 1.5% 수준에서 10%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부품기업들의 체질 개선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3년간 총 10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내 부품기업들이 생존력을 재고한다. 기업구조 혁신펀드 1조원을 활용해 신성장 분야 시설투자 등 기업상황에 맞는 지원을 추진한다.
새로운 시장 개척 방안으로는 해외 바이어 연계(코트라)→R&D·인증(산업부)→투자·무역보험 지원(산은,무보)로 이어지는 단계별 서비스를 지원하고,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수출거점의 중소 부품기업 지원을 위한 신흥국 전략사무소 신설을 검토한다.
미래차 핵심부품 개발 준비에도 약 2조원을 투자해 중소·중견기업의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5000억원), 수소차(3000억원), 자율주행차(1조원) 등 분야별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세종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9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