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하나의 히트 상품으로 시장에 자리 잡은 '원히트 원더' 중소기업들이 올해 사업다각화에 집중했다. 시장 트렌드에 편승하거나 자사 사업영역의 확대 차원으로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이 사업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적외선 조리기 '자이글'로 유명한 기업 자이글은 '자이글' 단일 제품군으로 2015~2016년 2년 연속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800억원대로 매출이 떨어지며 향후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3분기 기준 회사에서 자이글 제품군 매출 비중은 98%를 차지할 만큼 편중이 심한 편이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올해 자이글은 신제품 확대, 신사업 진출로 바쁘게 보냈다. 올 여름 '써큘레이터', '냉풍기' 등을 출시하며 계절가전 사업에도 진출했다. 최근에는 신규 브랜드 'ZWC(Zingy Well-being Cosmetic)'를 론칭하며 유망산업으로 분류되는 뷰티헬스 쪽으로 보폭을 넓혔다. 회사 측은 "뷰티헬스케어 사업은 자이글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추진해온 신규 사업"이라고 말했다.
스팀청소기·다리미로 이름을 알린 한경희생활과학은 올해 '미세먼지' 가전에 올인했다. 기업회생 절차를 4개월 만에 조기 졸업한 한경희생활과학은 올해 주력인 초고압 스팀다리미 '듀오스팀' 이외에도 공기청정기, 에어프라이어 등 미세먼지 이슈와 관련된 가전 출시에 공을 들였다. 특히 공기청정기와 에어프라이어는 미세먼지에 따른 실내 공기질 관리와 맞물리며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전제품군이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후발주자인 한경희생활과학은 낮은 가격대, 비슷한 성능의 가성비로 승부하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내년에는 처음으로 블렌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속 착즙기 기업 휴롬은 올해 하반기 '휴롬주스'를 론칭하며 주스 유통 사업에 처음 도전했다. 휴롬은 특히 숙취해독 주스, 다이어트 주스, 새근새근 주스(기능성 상추 '흑하랑' 재료) 등 기능성 주스를 출시하며 건강, 주방가전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시작 단계인 만큼 주스 유통 사업의 성과를 판단하기는 이른 시기라는 게 회사의 판단이다. 휴롬 관계자는 "주스 유통사업은 새벽 배송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며 “신제품으로 배도라지 주스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다각화, 품목다각화의 핵심은 현재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가 여부"라며 "기존 업체들이 많이 포진한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세밀한 시장분석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 연구를 철저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