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연말 인사 시즌을 맞이해 금융사들이 잇따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인사 등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KB금융(105560)지주 계열사 CEO 교체폭에 대한 KB금융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19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교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CEO는 KB금융 12개 계열사 중 7개 계열사 CEO 9명이다. 윤경은·전병조 KB증권 사장을 비롯해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과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정순일 KB부동산신탁 사장, 김해경 KB신용정보 사장, 김기헌 KB데이타시스템 사장 등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윤경은·전병조 KB증권 사장이 동시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교체가 확실해졌다. KB금융은 지난 2016년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합병 당시 KB투자증권 출신인 전병조 사장과 현대증권 윤경은 사장 2인 대표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윤경은 사장과 전병조 사장이 모두 사의를 표명하면서 KB증권이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KB금융 안팎에서는 이들의 후임으로 박정림 KB금융 부사장 겸 국민은행 부행장과 전귀상 국민은행 부행장이 거론되고 있다. 박 부사장은 그룹의 자산관리(WM)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데다 오랜기간 관련 경력을 보유한 것으로, 전 부행장은 기업금융을 비롯해 기업투자금융(CIB)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금융권에서는 2015년부터 각각 KB캐피탈과 KB부동산신탁을 이끌고 있는 박지우 사장과 정순일 사장도 이번 인사에서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KB금융 계열사 중 국민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내년 우리금융지주 출범 등 경쟁체제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예상과 달리 사장단을 대거 교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작년 말 윤종규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이후 예상과 달리 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사장단 교체를 최소화했던 만큼 이번에는 대거 교체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 회장은 작년 국민은행을 제외한 11개 계열사 중 KB국민카드와 KB생명, KB저축은행, KB인베스트먼트 사장만 교체하고 나머지 계열사 사장은 모두 재선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대내외 불확실성 심화 및 강화된 경쟁 체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들의 성장이 필수적"이라며 "세대 교체 측면에서 대규모 교체 바람이 불수도 있다"고 말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윤경은 KB증권 사장, 전병조 KB증권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조재민 KB자산운용 사장,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정순일 KB부동산신탁 사장, 김해경 KB신용정보 사장, 김기헌 KB데이타시스템 사장. 사진/KB금융지주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