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대경 기자] 올해 11월까지 중국과의 교역액이 2473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3.7% 늘었다. 2016년 말부터 교역액은 25개월 연속 증가세로 2015년 12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입시장 내 우리 제품 점유율은 9.7%로 1위를 유지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한·중 FTA 발효 4년 성과' 자료를 내고, FTA가 여전히 교역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과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교역액 13.7% 증가는 나머지 전 세계 국가들와의 교역 증가율 9.2%를 한참 뛰어넘는 수치다. 또 2473억달러의 교역액은 2위 미국의 1198억달러와도 차이가 크다.
수출입으로 나눠 중국 수출은 150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7.2% 증가했다. 중국 정부의 정보통신(IT) 지원과 첨단 제조업 육성 정책에 의해 반도체·석유제품·컴퓨터의 실적이 크게 나아졌기 때문이다. 대 중국 수입액은 970억달러로 8.6% 증가했다.
자료=산업부
중국 수입시장의 한국 제품 점유율은 2013년 9.4%로 1위를 기록한 뒤 올해까지 6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15년 10.4%였고, 올해 11월까지도 9.7%로 2위의 일본(8.4%)·대만(8.4%)과 1.3%포인트 격차가 난다.
효자 품목은 역시 반도체였다. 반도체는 중국 수출의 32%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서버 그리고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의 수요 강세가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석유제품과 합성수지, 평만DP제조장비도 모두 두 자릿수 비중으로 수출 물량이 늘어 교역액 증가에 기여했다.
특히 FTA 수출 활용율이 발효 후 매년 상승세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2016년 33.9% 수준이었으나 이듬해 49.7%에 이어 올해 55.0%까지 뛰어오른 것이다. 즉 전체 중국 수출물량을 100으로 볼 때 올해는 55 정도가 FTA 발효에 따른 관세 경감 및 면제 효과를 봤다는 얘기다. 수출활용률은 수출신고서상 원산지증명서 발급 수출액을 특혜관세 대상품목 수출액으로 나누는 식으로 산출한다.
제작=뉴스토마토
무역수지는 53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흑자액이 조금 줄었지만 올해 상반기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흑자폭이 2014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2014년 흑자폭은 552억달러였고, 2015년 468억달러, 2016년 374억달러, 2017년 442억달러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통상갈등과 보호무역주의 강화의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FTA가 교역 증대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지표로 확인됐다"며 "FTA 서비스·투자 분야 후속협상으로 서비스 시장 진출 확대에도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중FTA는 2015년 12월20일 발효됐다. 당시 우리측은 1만2232개 상품 중 6108개에 대해 즉시 관세철폐를 하고 발효 후 20년 이내에 전체의 92.2%를 철폐하기로 했다. 반면 중국은 8194개 품목 중 1649개는 즉시 철폐, 발효 후 20년 이내에 90.7% 수준까지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