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대웅제약이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으로부터 면역질환 후보물질의 기술을 도입해 오픈콜라보레이션에 나섰다.
19일 대웅제약은 브릿지바이오와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질환치료 신약후보물질 'BBT-401'에 대한 '기술 실시권 및 글로벌 완제의약품 생산 판매권의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는 BBT-401의 허가를 위한 임상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게 된다.
대웅제약은 한국과 중국,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총 22개 지역에서 BBT-401의 허가 및 사업권리와 함께 전 세계 독점 생산·공급권을 확보했고, 지주사인 대웅은 브릿지바이오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기술이전으로 브릿지바이오는 대웅제약으로부터 계약금과 개발, 허가 등 목표 도달시 지급 금액(마일스톤)을 받게 되며 약 4000만달러(약 450억) 규모로 전망된다.
BBT-401은 계열 최초 신약(퍼스트인클래스) 후보물질로 인체의 면역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단백질 펠리노-1(Pellino-1)과 결합해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질환에서 염증 신호 전달을 차단해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기존 치료제들의 단점을 극복했다. 올해 미국에서 안전성과 내약성 등 약물의 특성을 확인하는 BBT-401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연내 실제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2상을 착수할 계획이다. 또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양사는 아시아권에서의 임상 개발에도 신속히 착수한다.
대웅제약은 이번 계약으로 자사 제품인 경증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아사콜'에 이어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한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라인업을 확보함으로써 염증성 장질환 분야 시장 점유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소화기계 질병 치료제의 개발에서 중요한 제형 개발 및 생산 등 오랜 경험을 발판으로 혁신신약 후보물질 BBT-401에 최적화된 완제 의약품을 생산하여 전 세계에 공급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이번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을 통해 궤양성 대장염 등 치료가 어려웠던 염증 질환을 해결할 세계 최초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기업과 협력하는 오픈콜라보레이션으로 지속적인 혁신 신약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궤양성대장염은 크론씨병과 함께 대표적인 염증성대장질환으로 주로 대장의 끝부분에서 만성염증으로 생성되는 궤양이 혈변, 설사 등을 유발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전 세계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시장은 지난 2016년 기준 약 6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오는 2026년에는 약 7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왼쪽)과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가 궤양성 대장염 후보물질 'BBT-401'에 대한 기술실시권 및 글로벌 완제의약품 생산 판매권의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대웅제약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