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정부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네번째 기준금리 인상 단행에 대해 예상된 조치였다고 평가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향후 추가 불안 요인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장 불안이 나타날 시에는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에 따라 단호히 대응하기로 했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이 2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제58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정부와 관계기관은 2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제58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및 영향 등을 점검했다. 이 차관은 "이번 금리인상은 대체로 예상된 조치였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출근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예상외의 결과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자체가 국내 금융시장 영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번 금리인상으로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다시 50~75bp(1bp=0.01%)로 확대됐지만,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 차관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시중금리 상향 움직임은 감내할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1월말 금리역전 이후에도 외국인자금은 순유입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경제의 견고한 대내외 건전성과 이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미 연준이 내년 금리인상 전망을 낮추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한 점을 예의주시하며 추가 불안 요인에 철저히 대비할 뜻을 밝혔다. 이 차관은 "연준이 금리전망을 하향조정한 것은 미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를 반영하는 측면이 있어 향후 글로벌 경기 상황 등을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등 다른 리스크 요인들도 상존해 있어 관계기관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해 면밀히 점검하고, 시장불안에 대해서는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진호 한은 부총재보도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앞으로도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계감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과 자본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연준은 12월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2.25~2.50%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들어 3, 6, 9월에 이은 네번째 인상이다. 또 연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전망을 각각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금리인상 전망도 당초 3회에서 2회로 낮췄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