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기술력으로 무장한 중소벤처기업계가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인 'CES 2019' 출전을 앞두고 있다. 내년 1월8일부터 1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중소벤처업체들에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 기회가 될 전망이다.
24일 중소벤처기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기업, 중소벤처기업, 스타트업 등은 CES 혁신상 등을 수상하며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CES 공략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1월 본 행사를 앞두고 우수 제품들을 사전 시상하는데, 이는 소비자들에게 우수 제품과 기술을 미리 알리는 행사다.
3년 연속 CES에 출전하는 국내 안마의자 시장 1위의 중견기업 바디프랜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시그니처 제품인 '람보르기니 안마의자'(CES 혁신상 수상)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와 손잡고 탄생한 이 안마의자는 한화 기준 3000만원을 넘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슈퍼카 특유의 날렵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에 단일 모델로는 최다인 23가지 자동 안마 프로그램이 적용돼 있다. 시원하게 내리 뻗은 직선형 외관에 정밀한 신체 계측(신장, 체중, 다리 길이, 어깨 높이 및 어깨 폭 등)과 심박센서를 활용한 스트레스지수 측정, 버킷시트(등 부위가 깊어 몸을 감싸주는 형태의 시트), 100W급 사운드 오디오, 라이팅 테라피까지 혁신적인 기능을 두로 갖췄다.
생활가전 렌털업계 1위의 중견기업 코웨이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시루직수 정수기(CHP-7300R), 시루스탠드 정수기(CHP-5700R), 킹스맨 안마의자(MC-S01), 바디리프레셔 연수기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시루직수 정수기와 시루스탠드 정수기는 기존 CIROO(Coway Intensive Reverse Osmosis) 필터보다 면적과 정수량을 각각 6배, 30배 높인 'CIROO 2.0 필터'를 탑재해 직수 방식을 구현한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RO 멤브레인 필터를 장착한 정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탱크 없이 직수가 가능하도록 한 혁신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킹스맨 안마의자는 한방 의학을 접목한 혁신 제품으로 코웨이가 자체 개발한 온열테라피툴을 이용해 혈자리 온열 안마기능을 제공한다. 바디리프레셔 연수기는 연수기와 레인 샤워 시스템이 합쳐진 아이디어 제품이다. 호수 라인을 내장형으로 설계해 깔끔한 외관을 구현했고, 연수 농도를 사용자의 컨디션과 외부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조절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내비게이션·블랙박스 업계 1위 팅크웨어 또한 CES 출전을 기다린다. 8년 연속 참가다. 팅크웨어는 매년 CES에서 그해 국내외 주요 출시 제품과 기술을 공개한다. 이번 CES에서는 블랙박스, 아웃도어 캠, 상용차, 전장 솔루션 등 4개 주제로 공간을 꾸몄다. 4채널, 사물인터넷 블랙박스, 상용차 전용 ADAS 디바이스, 블랙박스, 아웃도어(모터사이클, UTV/ATV, 자전거) 대시캠 등을 선보인다.
국내 로봇산업 선두기업 중 한곳인 유진로봇은 지난 10월 '2018 로보월드'에서 첫 선을 보인 '고카트(GoCart) 120'과 '3D 라이다 센서'를 CES에서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고카트 120은 자율주행 물류 배송 시스템 고카트(GoCart)의 사용화 버전이다. '자율주행 솔루션'을 탑재한 고카트는 공장, 물류 창고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로봇이다. 특히 엘리베이터 호출, 탑승·층간 이동, 자동문 통과 등이 가능해 복잡한 동선이 형성되는 대형 병원이나 호텔, 공장이나 공간의 폭이 좁은 시설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3D 라이다 센서'는 실내외 환경이나 사물을 3차원으로 인식하는 기술로, 빠르고 정밀하게 사물을 인식하고, 어두운 환경에서도 적용돼 정확한 인식이 가능하다는 게 유진로봇의 설명이다.
스타트업(신생 창업기업) 또한 기술력으로 CES에 도전장을 내민다. 의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사내벤처에서 스핀오프한 강성지 대표의 '웰트'는 헬스케어 스마트 벨트의 새로운 기능인 '낙상예측기능'을 처음 선보인다. 사전에 착용자의 낙상위험도를 예측하고 예방한다고 웰트 측은 설명했다. '웰트'는 착용하고 있으면 1회 충전으로 2개월 간 사용자의 낙상위험도, 걸음수, 앉은시간, 허리둘레, 과식여부 등을 감지해 사용자의 생활습관과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돕는다. 특히 웰트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스티듀퐁'과 협업한 제품으로 미국 시장을 두드린다.
사진=웰트
삼성전자 출신들로 구성된 메디컬 기술 기반 뷰티 케어 솔루션 스타트업 '레지에나'는 개인 맞춤형 홈케어 뷰티 디바이스 솔루션인 'Young &Be'를 전시한다. 레지에나에 따르면 Young &Be는 스마트폰과 연동한 시술 기반 홈케어를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안티에이징 솔루션이다. 전문가용 피부과 리프팅 시술(HIFU: 집속초음파를 이용해서 얼굴 리프팅을 하는 고가 장비)을 소형화해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피부과에 가는 시간,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제품이다.
한편 글로벌 생활스포츠 시장을 겨냥하는 세컨그라운드는 이번 CES에서 스포츠 기록영상 시스템을 선보인다.
중소벤처기업계 한 관계자는 24일 "중견, 중소벤처기업들은 CES 참가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글로벌 유통 채널 확대를 노릴 수 있다"며 "CES는 동종 업계의 최신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는 좋은 수단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진=바디프랜드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