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기도 내 중소기업은 올해 하반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보다 ‘한·아세안 FTA’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FTA활용지원센터는 ‘2018년도 하반기 FTA 지원 사업’ 참여업체 50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내 수출 중소기업이 가장 많이 활용한 FTA는 ‘한·아세안 FTA’(응답자의 23%)라고 17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한·중 FTA와 한·미 FTA를 활용하고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올해 들어 미·중 무역전쟁 여파와 아세안 시장의 성장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도내 중소기업들의 ‘활용 희망 FTA’는 차이를 보였다. 응답기업 가운데 30%는 ‘한·중·일 FTA’를 선택,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이어 한·일 FTA(18.5%)와 한·중·미 FTA(12.9%),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11.5%) 순으로 응답했다.
이는 우리나라 인접국 사이에서 ‘한·중·일 FTA’ 체결 시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이은 세계 3대 경제권이 생긴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중국·미국 시장의 불안한 흐름 속에서 경제공동체 형성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기업들의 생각이 담긴 결과로 풀이된다.
도의 ‘FTA 활용 지원 사업’에 대한 만족감는 높았다. 업체의 96%(매우 만족 73%, 만족 23%)는 ‘만족한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기업체방문 1대1 FTA컨설팅 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92%로 가장 높았다. 기업의 수출액 증감 여부를 보면 응답자 중 26%가 전년도보다 수출액이 증가했다고 답했고, 이 중에서 24.8%는 FTA를 활용해 수출이 증가됐다고 했다. 이는 전년도 증가율(18%)보다 높은 수치다.
FTA 활용 기업이 느끼는 애로사항으로는 FTA 활용 절차가 복잡하다는 의견이 37.8%로 가장 많았다. 사내 FTA 전문인력 부족(29.9%) 또한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포함됐다.
경기 평택항 자동차 선적부두에 수출을 앞둔 차량이 줄지어 주차된 모습.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