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유통 결산)규제에 막힌 마트·바람 잘 날 없던 편의점

백화점, 명품 덕에 실적 방어…면세점, 다이궁 중심 회복세

입력 : 2018-12-27 오후 3:33:56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유통업계는 최저임금 인상,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특히 대형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월 2회 실시하는 의무휴업 규제, 오프라인 점포 부진으로 우울한 한 해를 보냈고, 편의점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시작된 본사와 가맹점주의 갈등으로 연말까지 시름했다. 반면 백화점은 소비 심리 하락에도 20~30대를 중심으로 명품 소비가 크게 늘며 예상외의 실적을 보였다. 면세점도 사드 이전 수준은 아니지만 보따리상이 몰려들며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T커머스 성장이 두드러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올해 유통업계에서 가장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빠르게 커지며 오프라인 점포가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특히 오프라인 고유 영역이라 인식됐던 '신선식품' 시장도 온라인으로 일부 옮겨가며 고객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1,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 3% 감소했다. 추석이 있었던 3분기에는 지난해보다 1.4% 증가했으나 지난 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3% 급감했다.
 
규제도 대형마트의 발목을 잡았다.  대형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 의무휴업 규정에 따라 한 달에 두 차례 휴무를 가지는데 이 휴무가 추석, 빼빼로데이 등 특수와 겹치며 대목을 놓치는 일이 빈번했다. 업계에서는 의무휴업이 '전통시장과의 상생'이라는 초기 목적보다 온라인에 득이 되는 규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현재 정부는 의무휴업 월 4회, 복합쇼핑몰 등으로 규제 확대를 추진 중이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대형마트업 계의 노력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이마트는 '삐에로쑈핑', '일렉트로마트' 등 신선한 전문점을 내세워 오프라인 점포의 변신을 꾀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각각  '홈플러스 스페셜', '마켓 D' 등 하이브리드 매장을 구축했다.
 
대형마트, 편의점은 여러 규제 및 논란으로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사진/뉴시스
 
편의점 업계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연초 최저임금 상승으로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자 화살은 본사를 향했다. 본사만 배불리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왔다. 각 사는 1000억원에 달하는 상생지원금을 발표했지만 논란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했다. 내년에도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10.9% 오른다는 발표에 가맹점주들의 원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후 점주들의 어려움은 최저임금 인상뿐만 아니라 본사의 과도한 출점 전략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결국 공정위와 업계 논의 끝에 담배 판매권을 기준으로 근접 출점을 하지 않는 자율규약안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업계 판도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10월 미니스톱을 제치고 점포 수 기준 업계 4위로 올라선 이마트24는 초기 세븐일레븐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자율규약안으로 이마트24의 '공격 출점 전략'이 사실상 무산됐다. 관심은 연말 등장한 한국미니스톱 매각설로 쏠렸고 롯데(세븐일레븐), 신세계(이마트24), 사모펀드사가 경쟁구도를 이룬 상황이다. 인수 우선협상자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나 업계서는 롯데가 가져갈 확률이 높다 점쳐, 빅3 구도의 재편이 이뤄질 확률이 높다.
 
대형마트처럼 온라인과의 경쟁에 밀려 실적 부진이 예상됐던 백화점 업계는 '명품'으로 매출을 냈다. 가격보다 만족을 우선시하는 '가심비' 소비 성향이 20~30대를 중심으로 두드러지며 젊은 층의 명품 구매가 늘었다. 동시에 탄탄한 VIP 고객의 구매로 탄력을 받으며 좋은 실적을 보여줬다. 통계청에 따르면 백화점 카테고리 중 '해외 유명 브랜드' 2,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3.5%, 10.9% 성장했다.
 
백화점 업계는 현재 MD 구성을 적극적으로 바꾸는 등 체류형 매장 출점으로 오프라인 부진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지역 맞춤형 전략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사드 보복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면세 업계는 올해 들어 활력을 되찾았다. 중국 보따리상 '다이궁'이 대거 유입되며 매출, 방문 수에서 좋은 흐름을 보여줬다. 한국면세협회에 따르면 11월 기준 외국인 방문객은 153만명으로 지난해 132만명에서 늘었고, 외국인 매출 역시 11억7331만달러로 9억3801만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다만 송객수수료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있고 면세 업계 매출을 책임지는 '단체관광객' 회복세가 미미해 내년 전망은 불투명하다.  
 
면세업계의 경쟁도 심화됐다. 올해 현대백화점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이 강남에 문을 열어 강남권 면세 경쟁의 막이 올랐으며 롯데가 임대료 문제로 철수한 인천공항 T1 자리를 신세계가 꿰차며 점유율 싸움도 지속되고 있다. 일부 면세 업계는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려 베트남 등지에서 면세점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편, 홈쇼핑 업계에서는 T커머스 사업자들이 약진하며 채널 경쟁이 일어났다. 그 결과 TV홈쇼핑이 뒤로 밀리고 T커머스사업자인 'SK스토아'가 올레tv 4번을, 'K쇼핑'이 LG유플러스 2번을 차지하는 등 변동이 있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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