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전날 신년사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밝힌 것에 화답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제재·압박을 지속할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엄포성 발언도 내놨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호의적인 반응을 내놓으면서 연초 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의 '영변핵시설 영구폐기' 카드에 대한 한미의 상응조치 카드가 마련된다면 이후 김 위원장 서울 답방,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는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김정은은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거나, 실험하거나, 남들에게 전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김정은)는 트럼프 대통령을 언제라도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미 PBS 보도를 인용한 점 또한 주목된다. 미 행정부 고위관료들과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만연한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신뢰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발표는 미 국무부가 김 위원장 신년사에 대한 논평을 하기 전에 이뤄졌다. 일각에선 지난해와 같이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적 합의가 정상 간 '탑다운'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부인 멜레니아 여사와 함께 이라크 미군기지를 깜짝 방문한 뒤 백악관에 도착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