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직장인 10명 중 9명이 사표를 내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직장인 826명에게 ‘사표 내고 싶은 충동을 느낀 경험’을 조사해 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86.6%가 ‘있다’고 답변했다.
충동을 가장 크게 느낄 때는 ‘회사에 비전이 없다고 느껴질 때’(27.1%)가 첫 번째였다. 다음으로 ‘연봉이 낮다고 느껴질 때’(20.1%), ‘잦은 야근 등 격무에 시달릴 때’(9%), ‘상사에게 억울하게 혼날 때’(8%), ‘열심히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7.4%), ‘업무가 지루하게 느껴질 때’(6.7%), ‘무시, 욕설 등 불쾌한 일을 당할 때’(5.9%)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사표 충동 유발자는 단연 직속상사(51.3%, 복수응답)였다. 이어 ‘CEO, 임원’(41.5%), 고객(13%), 거래처(10.6%), ‘인사관련 부서’(8%), 동기(7.4%) 등의 순이었다.
직장인이 사표를 내고 싶어하는 빈도는 ‘한 달에 두 세 번’(29.5%)이 가장 많았지만, ‘하루에도 수시로 느낀다’는 응답이 22.7%로 바로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일 년에 한 두 번’(17.3%), ‘2~3일에 한 번’(12.6%), ‘일주일에 한 번’(11.9%) 등의 순으로 답했다.
회사를 너무 그만두고 싶은 나머지 스트레스가 생겨 병까지 얻었다는 응답자도 무려 92.2%나 됐다. 세부적으는 ‘만성 피로’(56.4%,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으며, 두통(47.3%), 소화불량(39.5%), ‘목, 어깨 결림’(37.6%), 불면증(31.9%), ‘우울증’(29.9%) 등이 있었다.
실제로 사표를 낸 사람도 충동 경험자 중 39.7%에 이르렀으나, 이들 중 32%는 나중에 후회했다고 토로했다. 후회 이유로는 ‘계획 없이 수입이 사라져서’(60.4%, 복수응답), ‘재취업이 너무 어려워서’(40.7%), ‘그만 두고 공백기가 길어져서’(38.5%), ‘가족들 보기 민망하고 면목이 없어서’(19.8%), ‘결국 퇴사하지 못해 관계가 난처해져서’(11%), ‘실제로 그만두려던 것은 아니라서’(6.6%) 등을 선택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갑작스럽게 퇴사 충동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며 “준비 안된 퇴사는 개인 커리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제 문제로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만큼 신중하게 고민한 뒤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작년 11월14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실업급여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