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올 1분기 중소기업과 가계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과 일부 은행의 리스크관리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임대업과 비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강화될 예정이다. 가계의 경우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관리지표 도입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및 일반대출 모두 강화될 전망이다.
올 1분기 중소기업과 가계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은행들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8이다. 지난해 4분기 -18보다는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음의 값이다. 대출태도지수는 금융사들에게 지난 3개월 대출심사를 어떻게 했는지, 향후 3개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조사해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음의 값(-)이면 전분기에 비해 대출심사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관수가 더 많다는 의미다.
특히 은행들은 가계대출을 더 깐깐하게 볼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 주택담보대출 대출태도는 -20으로 지난해 4분기(-47)보다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대출 문턱이 높다. 가계 일반대출도 -13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31일 도입된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DSR 관리지표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및 일반대출 모두에 대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3으로 전분기(-3)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지난해 9월 발표한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 일부 은행의 리스크관리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임대업 및 비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소폭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대기업 대출태도는 0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신용위험은 기업 및 가계 모두 전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의 경우 전분기와 같은 3을 기록, 대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등으로 소폭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은 27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이지만, 대기업 협력업체의 실적 부진,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가, 부동산경기 조정 가능성 등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가계의 신용위험은 20으로 전분기(10)보다 10이나 상승, 소득개선 지연 가능성,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대 등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분기 대출수요는 대기업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겠으며, 중소기업은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여유자금 확보 필요성 등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등의 영향으로 감소하겠으나, 일반대출 수요는 소액 생활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