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영화 및 미디어콘텐츠시장이 커지면서 VFX(시각효과전문)기업들의 증시 입성이 늘고 있다. VFX기술을 바탕으로 영화, 제작, 광고, 뉴미디어 등 콘텐츠시장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자이언트스텝은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미디어 등 다양한 시각효과 영역에서 자이언트스텝의 VFX기술력이 적용된 레퍼런스 화면. 사진/자이언트스텝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5년 VFX업계 최초로 덱스터가 상장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위지윅스튜디오가 상장했다. 또 다른 관련 업체 자이언트스텝은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상장준비에 착수했다. 올해 말 상장예정이다. 업계에서는 VFX 관련기업의 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VFX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7년 한국영화시장 수출액은 2016년에 비해 약 7.2% 감소했지만 CG/VFX, 사운드, 특수효과 등 기술서비스를 필두로한 영화 서비스 수출액은 36.5% 늘었다. VFX와 CG기술 활용이 가능한 콘텐츠사업의 2017년 매출 성장률은 4.8%, 수출액 증가율은 14.7%에 달한다.
2015년 VFX업계 최초로 상장한
덱스터(206560)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코스닥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덱스터는 '미스터고', '국가대표' 등을 제작한 김용화 감독이 설립한 기업으로, 영화 제작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판타지드라마 '아스달연대기'와 VFX 계약을 맺기도 했지만 주가는 공모가 대비 80%가량 하락한 상태다.
설립 2년8개월만에 상장한
위지윅스튜디오(299900)는 국내 VFX 1세대 멤버들이 설립한 업체다. 영화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수주절벽 등 영화산업의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테마파크와 스크린X 등 뉴미디어 사업에도 힘써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에서 13%가량 오른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영화시장 뿐 아니라 드라마나 영상콘텐츠 제작환경이 사전제작으로 바뀌면서 CG관련 예산이 늘고 있어 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상장 작업에 착수한 자이언트스텝은 광고계의 VFX기업으로 이미 유명하다. 최근 뉴미디어 콘텐츠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133억원, 1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VFX업계 최초로 미국LA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글로벌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광고산업의 CG 및 VFX 기술로 성장해, 뉴미디어 전반을 아우르는 VFX 플레이어로 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IPO업계 관계자는 "증권가에서는 각광받는 업종이지만 시장에서 성과가 나뉘고 있다"면서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해도 사업구성과 강점 등에 따라 주가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