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수험생들은 그동안 미뤄온 '버킷리스트'들을 하나씩 실현해 가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 학업에 열중하느라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외모 관리를 위해 미용과 관련된 수술에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다.
수험을 마친 학생들이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이 시력교정수술과 쌍커풀 수술이다. 불편한 안경으로부터 해방시켜주는 라식·라섹 수술과 또렷하고 선명한 눈매를 만들어주는 쌍꺼풀 수술 등은 비교적 위험부담도 적어 선호도가 높다. 또 대학 입학 전까지 충분한 휴식이 가능해 시기적으로도 최적기로 꼽힌다.
하지만 두 가지 수술을 모두 고려 중인 경우 어떤 수술을 먼저 해야 하는지 또는 두 가지 수술을 같이 받아도 되는지에 대한 고민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는 두 가지 수술을 모두 하고 싶지만 수험생만큼 시간 여유가 넉넉하지 않은 직장인들에게도 공통된 고민이다.
두 가지 수술을 동시에 받는 것은 어렵다. 보통 쌍꺼풀 수술 후 조직이 자리 잡거나 시력교정술 후 각막의 상태가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특히 라식이나 라섹 등의 시력교정술은 각막 표면을 절개하거나 벗겨내기 때문에 수술 직후 눈에 압력을 가하면 각막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수술 후 충분한 회복기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둘 중 어떤 수술을 먼저 받아야 한다는 정해진 순서는 없다. 순서는 크게 상관없지만 두 수술 사이에 충분한 회복기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받은 수술과 이후 수술은 최소 3개월 정도의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쌍꺼풀 수술은 미세한 구멍을 통해 상안검거근과 피부 사이의 조직을 유착해 라인을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눈 상태에 따라 라인을 절개해 피부 및 근육, 지방을 제거한 뒤 봉합사로 쌍꺼풀 라인을 만들기도 한다. 쌍꺼풀 수술 후에는 빠른 회복을 위해 2~3일간 냉찜질 등 부기 관리를 해준다.
이세환 그랜드성형외과 원장은 "쌍꺼풀 수술 후 시력교정술을 고려한다면, 피부의 조직이 안정되고 부기가 빠지면서 쌍꺼풀 라인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뒤 수술 받는 것을 권장한다"라며 "최소 3~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충분한 회복기간을 거친 후 순차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다만 쌍꺼풀 수술과 시력교정술의 순서가 중요한 경우도 있다. 속눈썹이 안구 안쪽을 향해 자라면서 눈꺼풀을 찌르는 '안검내반증'이 있는 경우라면 쌍꺼풀 수술을 먼저 받은 뒤 시력교정술을 받는 것이 좋다. 안검내반증을 장시간 방치할 경우 시력저하, 각막염, 결막염 등의 안구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이를 개선하지 않은 채 시력교정술을 진행하면 수술 후 시력 회복과정에서 속눈썹이 눈을 자극해 회복이 더뎌지고 시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세환 원장은 "안검내반증의 경우 쌍꺼풀 수술로 눈꺼풀을 들어 올려 안쪽으로 자라고 있는 속눈썹이 자연스럽게 바깥쪽을 향하도록 함으로써 증상을 개선한다"라며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매몰법으로 가능하며 심할 경우에는 절개법을 사용해 개선해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마찬가지로 수술 후 3개월 이상의 충분한 회복기간을 거친 이후 시력교정술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시력교정과 쌍커풀 수술은 꼭 먼저 받아야 하는 것은 없지만 각 수술간 최소 3개월의 간격을 두고 시행하는 것이 좋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